베트남 국빈만찬 유일 초청 스타트업…폐식용유로 비행기 띄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큐셀 등 국내 굴지의 에너지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Harvard Kennedy School)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을 연구한 이충호 대표가 창업한 리피드는 베트남에서 아시아 폐자원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당시 폐식용유 시장은 품질을 속여 파는 일이 비일비재한 전형적인 ‘레몬마켓’이었다. 레몬마켓은 197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가 주창한 개념으로, 판매자가 상품의 품질을 구매자보다 훨씬 잘 아는 ‘정보 비대칭’이 심한 시장을 말한다. 겉은 멀쩡하지만 결함이 있는 중고차를 ‘레몬’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이런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속을 것을 우려해 제값을 치르려 하지 않고, 결국 저품질의 ‘레몬’만 유통되며 시장 전체의 신뢰가 무너진다.
리피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모든 기름 방울에 ‘데이터’라는 신분증을 부여했다. 휴대용 측정기로 순도를 정밀 분석하고, 출처와 품질 데이터를 투명하게 기록해 ‘신뢰’를 거래하는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사업 성공을 넘어, 베트남의 국가적 목표와 정확히 맞물리며 그 의미를 더한다. 유영국 중소벤처기업부 K-스타트업센터 하노이 센터장은 리피드의 역할과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순환경제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피드는 폐식용유 수거부터 AI 기반 순도 분석, 해외 정유사 공급까지 완벽하게 인증된 공급망을 구축해, 베트남의 정책 방향과 정확히 맞물리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유 센터장은 이어 “리피드는 베트남의 친환경 전환이라는 과제와 글로벌 탈탄소 흐름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민간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리피드는 베트남 정부가 그리는 큰 그림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조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리피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이다. EU의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의무화로 폐식용유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 리피드의 데이터 솔루션은 원료의 신뢰도를 보증하는 ‘탄소 저감 인증서’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 자원순환 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충호 대표는 이번 대통령 만찬 초청에 대해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양국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폐기물 자원화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협력 모델의 첫 단추를 끼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는 베트남의 최적 파트너’라고 하신 말씀처럼, 한국의 경험과 베트남의 역동성이 결합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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