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전한길 솜방망이 징계... "전씨 소명 납득할 만했다"
[박수림,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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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윤리위, 전한길에 '경고' 징계 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 씨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윤리위는 전 씨에 대해 '경고'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
| ⓒ 연합뉴스 |
한편 윤리위는 논란이 됐던 전씨의 언론인 비표 수령 경위에 대해서는 "전씨의 의견만 들었다", "(당 공보국 등에) 크로스체크는 확인한 바 없다"고 실토했다. 이날로 예정됐던 '대선 후보 교체 파동' 관련 권영세·이양수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는 오는 9월로 미뤘다.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내린 결론이 '경고'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전씨가 오늘 윤리위 회의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는 시간을 15~20분가량 가졌다"면서 "윤리위원들은 전씨의 사과와 차후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물리적인 폭력이 없었고 그 이상의 징계로 나아가는 건 과하다는 생각으로 '경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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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켜고 당사 도착한 전한길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씨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에 직접 소명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
| ⓒ 남소연 |
또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기 전 (재생한) 영상에서 전씨를 비난하는 영상도 있었다"며 "전씨도 면전에서 (자신을 향해) '계몽령'(을 주장했다라는 등의) 말을 들으니 우발적으로 화가 나 당원석에 가서 같이 '배신자'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전씨에 대한 (윤리위원들의) 의견이 '이게 징계 거리가 되느냐'는 입장과 '징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로 하자'라고 의견, 두 가지로 나뉘었다"면서 "다수결로 결정한 결과 민주적 정당에서 민주적 절차를 위배한 것은 주의 정도로 그쳐선 안 되며,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어 '경고'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윤리위원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해 징계 요구가 있다면 (그 대상이) 전씨가 아니라 누구더라도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언론인 자격으로 참석해 일부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행사를 방해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전씨에 대해 향후 전당대회 관련 행사 출입을 금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언론인 비표' 질문 계속되자 결국... "전씨 의견만 들었다"
여 위원장이 결과 발표를 마치자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당시 전씨가 언론인 비표를 수령하고 입장한 경위'에 대한 물음이 7번이나 나왔다.
이에 대해 여 위원장은 "언론에서는 '누군가가 비표 3개를 받고 전씨에게 1개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듣기로는 전씨도 (당을 통해서) 받았다고 한다"면서 "정확한 건 밝혀져야겠지만, 저희(윤리위)는 전씨의 소명이 상당히 설득력 있고 납득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거듭 '언론인 비표 배부와 관련해 전씨와 비표를 건네준 당사자, 두 사람의 의견을 들은 게 맞는가'라고 묻자 여 위원장은 "전씨의 의견만 들었다. 윤리위원들이 (전씨로부터) 그 전후 경위를 들어보니 이건 전씨의 말이 맞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당 공보국 등에 크로스체크(교차 확인) 해보았나'라는 질문에도 "그건 저희가 알 수 없다. 공보국 크로스체크는 확인한 바 없다"고 답했다.
'제일 약한 징계 결정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는 "윤리위는 정치기관이 아니"라며 "(징계 대상자의) 행위에 맞게 처분하는 게 맞지, 국민 여론이 나쁘다고 해서 (그걸 반영해) 처벌하는 건 맞지 않다"라고 받아쳤다.
'전씨가 윤리위에 출석하기 전 징계 조치가 취해진다면 형평성 문제를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전씨의 말이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여 위원장은 "그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도 "(만약 전씨가 윤리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또 누군가가 징계를 요구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여 위원장은 또 전씨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것을 두고는 "규정상 선거 결과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징계를 못 하게 되어 있다"며 "현재 상태에선 (김 후보 건은)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솜방망이 징계에 당내 반발... 안철수 "속에 천불이 난다"
전씨에 대해 경징계가 내려지자 당내에서는 탄핵찬성파(찬탄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요?"라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다. 끊어내야 (당이)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속에 천불이 난다"고 밝혔다.
한편 여 위원장은 '대선 후보 교체 파동'과 관련해 권영세·이양수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두고는 "어떤 정치적 견해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며 "오는 9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다시 한번 모든 윤리위원과 모여 토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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