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망친 '빅리그 38승' 벨라스케즈, 반등할 수 있을까?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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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롯데 자이언츠 제공) |
| ⓒ 연합뉴스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8안타를 때려내며 6-0으로 승리했다. 전날 코디 폰세의 선발 15연승과 김경문 감독의 통산 1000승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를 통해 3연승을 달리며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한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63승 3무 42패).
한화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1피안타 5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따냈고 4명의 불펜 투수가 남은 3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2회 선제 적시 2루타를 때린 채은성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손아섭이 3타점 경기를 만들었다. 반면에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3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면서 실망스런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유난히 성공사례 많은 교체 외국인 투수들
부상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즌 도중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것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 새 외국인 투수가 기존의 외국인 투수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트레이드가 흔히 일어나지 않는 KBO리그에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행히 올 시즌엔 교체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꽤나 좋은 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5월 19일 부진하던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하고 KBO리그 4년 경력의 베테랑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2024년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다가 1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알칸타라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 등판해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한 키움의 전력을 고려하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셈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6월 발등 부상으로 부진하던 데니 레예스 대신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헤르손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6월 26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가라비토는 7월 4경기에서 2승 1패 1.64의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레예스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바록 8월에는 2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지만 가라비토는 여전히 2.13의 안정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 7월 11일 2019년부터 kt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떠나 보내고 2024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활약했던 패트릭 머피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7월 18일 한화전 불펜 등판을 통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패트릭은 이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5경기에서 1.29의 평균자책점으로 '짠물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탈환을 위해 2024년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호투를 선보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퇴출하고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빅리그 경력이 전무한 톨허스트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와의 데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LG 마운드의 신무기'로 떠올랐다.
빅리그 38승 투수의 실망스런 데뷔전
롯데 역시 과감한 외국인 투수 교체의 수혜를 입었던 팀이다. 롯데는 지난 5월 왼쪽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하던 찰리 반즈 대신 좌완 강속구 투수 알렉 감보아를 총액 33만 달러에 영입했다. 반즈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롯데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외국인 에이스였지만 감보아는 빅리그 경력조차 없었고 5월 27일 삼성과의 데뷔전에서는 3중도루를 허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감보아는 데뷔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고 이후 11경기에서 68.2이닝을 던지며 7승 3패 1.83의 눈부신 투구로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그렇게 감보아라는 성공 사례를 만든 롯데는 외국인 투수에 대한 시선이 엄격해졌고 공교롭게도 5월까지 6승 1패 2.45로 호투하던 터커 데이비슨이 6월 4경기에서 3패 7.71로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롯데는 또 한 번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지난 7일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벨라스케즈를 33만 달러에 영입했다. 방출 직전까지 10승 5패 3.65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던 데이비슨을 보내는 것이 옳은 결정인가 하는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롯데는 빅리그 192경기에서 38승을 따냈던 벨라스케즈의 풍부한 경험을 믿었다. 벨라스케즈가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롯데는 감보아와 벨라스케즈로 구성된 이상적인 외국인 원투펀치를 거느릴 수 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13일 한화를 상대한 KBO리그 데뷔전을 망치고 말았다. 3이닝 동안 68개의 공을 던진 벨라스케즈는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다가 4회 시작과 함께 송재영으로 교체됐다. 1회를 삼자범퇴, 3회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벨라스케즈는 2회에만 무려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6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집중적으로 허용하는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다.
지금은 듬직한 에이스가 된 감보아도 데뷔전을 망쳤던 것처럼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는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10승을 기록하던 데이비슨을 교체하는 모험수를 단행했고 첫 경기 결과는 매우 좋지 못했다. 과연 데뷔전에서 부진했던 벨라스케즈는 다음 등판에서 '빅리그 38승투수'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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