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 207㎜ 내릴때 동작은 50㎜, 서울 내서도 강수량 4배차
13일 수도권 곳곳에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14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7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상한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내렸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북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오전 8시14분부터 1시간 동안 149.2㎜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지난 3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와 무안공항에 각각 시간당 147.5㎜, 142.1㎜가 관측됐는데, 불과 열흘 만에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시간당 강수량 최대치는 2016년 10월 제주도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173.5㎜로, 당시 태풍 ‘차바’가 한라산을 통과했다.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118㎜)과 은평구(103.5㎜) 등 수도권 네 곳에서도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관측됐다. 일 강수량(오후 5시 기준)도 김포 227㎜, 인천 옹진군 장봉도 222.5㎜, 서울 김포공항 216.1㎜ 등 200㎜를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40대 남성 A씨가 탑승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호수에 빠졌다. 구조대가 차를 인양했으나 A씨는 숨진 상태였다. 경기도 김포시 대보천 인근에서는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가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고양·남양주·파주시 등은 하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진 건 정체전선에 작은 규모의 저기압인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높고 수증기량이 많다 보니 대기 불안정이 매우 강해졌고, 크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서쪽에서 유입되면서 집중적으로 강한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도봉구는 207㎜, 동작구는 50.5㎜의 일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강남·북 간에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기상청은 14일 새벽까지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에 이르는 폭우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석관은 “밤사이 강수대가 더욱 선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강수량 편차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집중호우 빈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빈도는 최근 20년(2001~2020년)이 1970~90년대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장마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장마 이후에도 국지성 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상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천권필·김창용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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