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수도 손잡이도 떼어낸 강릉... "제한급수만 한다고 해결되나"
[진재중 기자]
강릉시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지며 '물 부족 비상령'이 내려졌다. 강릉시는 현재 수압 조정과 제한급수 예고로 대응하고 있지만, 시민과 전문가들은 이를 임시방편에 불과한 조치라고 지적하며 중·장기 대책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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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댐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 공사 입간판 |
| ⓒ 진재중 |
강릉의 물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강릉은 여름철 강수량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적다. 올해 7-8월에도 영서 내륙에는 폭우가 내렸지만, 영동 해안지역에는 30-40mm 수준의 비만 내렸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7월 초 42.8%에서 8월 12일 25.4%로 급락해, 평년(66.0%)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최저 저수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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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댐 25%이하로 줄어든 저수량, 15%이하로 내려가면 비상급수를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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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수진(48)씨는 "제한급수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냐"며 "대체 수원 확보나 댐 건설 같은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김경자(52)씨는 "물 아껴 쓰는 건 당연하지만, 매번 이런 식이면 생활이 힘들다. 시가 미리 준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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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저수지 상류 강릉 닭목령과 대관령 기슭에서 오봉저수지로 흐르는 물이 메말라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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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건설된 대형 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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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전문가인 임승달 전 강릉원주대 총장은 "가뭄이 기후위기의 징후임을 고려하면, 제한급수는 임시 처방일 뿐"이라며 "지하수 비축, 해수 담수화, 인근 지자체와의 광역상수도 협력 등 복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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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댐 상류 강릉 대관령과 닭목령고개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말라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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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해안과 산, 호수와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수많은 방문객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렇기에 강릉의 물은 단순히 지역 시민만을 위한 자원이 아니다. 깨끗한 물은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재다. 이를 단순히 '우리 것'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함께 누리는 자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물 사용량이 급증한다. 무분별한 소비는 지역 주민의 생활용수뿐 아니라 관광객의 편의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강릉의 물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행정적 관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공공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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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에서 바라본 강릉시내 강릉은 호수와 산, 바다 등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공유 자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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