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아빠' 에르난데스, 타이틀 전선 복병으로 우뚝

김종수 2025. 8. 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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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랭킹 높은 상대를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기량 입증

[김종수 기자]

 앤서니 에르난데스는 쉴새없는 압박으로 로만 돌리제를 질리게 만들었다.
ⓒ UFC 제공
UFC 미들급(83.9kg) 랭킹 10위 '플러피' 앤서니 에르난데스(31, 미국)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만큼 매사에 온힘을 쏟아 임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옥타곤 안에서는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압박 플레이로 상대를 질리게 하고 거기에 걸맞게 미친 듯이 훈련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코치들이 날 죽이려 하고 이를 악물고 견디면 체력이 안 좋아질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그의 진짜 전쟁터(?)는 따로 있다. 다름아닌 집이다. 네 명의 자녀, 이 말 한마디면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은 공감할 것이다. "완전 혼돈 그 자체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항상 무언가 일이 일어난다"는 그의 말에서 파이터의 또다른 애환이 느껴진다.

물론 그는 행복하다. 훈련을 하면서 옥타곤에서 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르난데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힘껏 도왔고 본인 역시 아이들에게 그런 아빠가 되고자 한다. 때문에 매경기 최선을 다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고 실제로 계속 성장중이다.

타격과 그래플링 양쪽에서 장족의 발전, 특유의 압박 위력적

에르난데스(15승 2패 1무효)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에르난데스' 메인이벤트에서 9위 '코카시안' 로만 돌리제(37, 조지아)에게 4라운드 2분 4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다크호스에서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떠올랐다. 3연승의 돌리제에게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에르난데스는 이번 주말 UFC 미들급 타이틀전이 열리는 시카고로 날아간다. 미들급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가 UFC 319에서 랭킹 3위 함자트 치마예프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 공식 타이틀전 백업 파이터는 랭킹 6위 카이우 보할류지만 에르난데스 또한 차기 도전자 후보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에르난데스는 간결한 타격과 테이크다운으로 돌리제를 압박했다. 돌리제는 강타를 날리며 저항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르난데스의 무한 체력에 잠식당했다.

에르난데스는 테이크다운 후 돌리제의 주짓수를 경계하며 너무 오래 컨트롤하지 않았다. 대신 다시 일으켜 세우며 체력을 갉아먹었다. 비교적 안전한 백포지션에서만 오래 컨트롤하며 공격을 집어넣었다.
 로만 돌리제의 강펀치는 앤서니 에르난데스에게 통하지 않았다.
ⓒ UFC 제공
완전히 녹초가 된 돌리제는 결국 에르난데스에게 목을 내줬다. 4라운드 에르난데스는 돌리제를 펜스로 몰아 붙인 후 니킥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무방비한 돌리제의 목을 팔로 감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완성시켰다.

이로써 미첼 페레이라, 브렌던 앨런, 로만 돌리제와 같은 강자들을 연달아 꺾으며 챔피언 뒤 플레시에 이어 UFC 미들급 현역 최다 연승 2위(8연승)에 올랐다. 8승 중 6번이 피니시로 내실도 챙겼다. 또한 테이크다운 9번을 성공시키며 UFC 미들급 최다 테이크다운 역대 1위(54) 자리도 공고히 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앨런 전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진 채로 싸워 판정까지 가서 열받았다. 이번엔 확실히 타격, 주짓수, 레슬링 등 전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원하는 건 타이틀 도전권이다. 그는 "타이틀샷을 원한다, 내가 더 이상 뭘 더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나는 오직 폭력과 전쟁밖에 모른다. 내게 타이틀샷을 달라, 다음 챔피언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큰소리쳤다.

현재 UFC 미들급 타이틀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오는 9월엔 프랑스에서 랭킹 1위 나수르딘 이마보프와 6위 카이우 보할류가 맞붙는다. UFC 4연승의 전 ONE 챔피언십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 레이니어 더 리더(랭킹 5위)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에르난데스도 복병으로 추가된 분위기다.

아빠는 강하다. 네 자녀를 키우고 있는 그의 입장에서는 파이터로서의 명예와 함께 더 큰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앞으로 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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