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재앙이 현실로?…핏빛 갈릴리 호수에 이스라엘 종말론 확산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2025. 8. 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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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나일강, 피로 변할 것” 기록
붉은빛 원인은 녹조류…인체 무해
붉게 물든 갈릴리 호수. (사진 = 이스라엘 자연공원 관리청)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가 붉게 물들어 현지 주민 사이에서 “종말의 징조”라며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갈릴리 호수 물결이 붉게 물들며 해안으로 밀려드는 장면이 포착돼 일부 주민들이 이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릴리 호수는 예수의 기적이 자주 등장하는 성경 속 배경지로도 유명하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는 이곳에서 물 위를 걷고 물고기 2마리와 빵 5개로 5000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했다.

일각에서는 이 현상이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10가지 재앙 중 첫 번째 재앙인 나일강이 피로 변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애굽기 7장 17~21절에는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나일강 물을 지팡이로 치리니 그것이 피로 변할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종말의 징조”라고 주장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붉게 물든 갈릴리 호수에 대해 자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환경부는 “강한 햇빛 아래 특정한 해조류가 색소를 축적하며 색이 붉게 변한 것”이라며 ‘보트리오코쿠스 브라우니’(Botryococcus braunii)라는 녹조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류는 전 세계 담수와 기수 환경에서 서식한다. 원유와 유사한 탄화수소를 많이 생산해 바이오 연료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당국은 “갈릴리 호수 생태를 연구하는 ‘키네렛 연구소’ 검사 결과, 수질이 안전하고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설명했다.

이는 온도 상승, 영양분이 풍부한 수질, 햇빛 강도와 같은 자연 조건이 맞물리며 조류 색소가 급격히 증가해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부 미세조류는 조건에 따라 붉은빛을 띠는 색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번 갈릴리 호수 붉은 물결도 자연 현상에 가깝다는 것이 과학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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