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검찰 있을 때부터 최대 리스크"…'끊어낼 기회' 많았는데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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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전직 고검장이 한 말이다.
전시 기획자였던 김 여사가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다.
전직 고검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 전 끊어낼 기회가 무수히 많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감싸고 돌면서 주변의 진언을 차단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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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김건희 여사
법조계 "金, 尹 검찰 있을 때부터 최대 리스크"
혐의 부인·말 바꾸기 일관…구속 피의자로 추락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김건희 여사가 최대 리스크였어"
김 여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전직 고검장이 한 말이다.
전시 기획자였던 김 여사가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다. 검찰총장의 아내로 주목을 받으면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김 여사를 향한 의혹 제기는 극에 달했다. 대선 후보 당사자가 아닌 그의 부인이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역대 대선 후보 중 김 여사가 유일했다.
김 여사는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공개 사과를 하면서 대국민 약속을 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정·관계에서는 김 여사가 대통령을 뜻하는 'V1' 보다 위인 'V0'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던 중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목걸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반클리프아펠에서 판매하는 6000만원에 달하는 이 목걸이가 재산 신고 내역에 누락됐다는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심사 직전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하면서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김 여사는 모조품이었다고 말을 바꿔가며 궤변을 늘어놨다.
변명으로 일관하던 김 여사에게 결정타가 된 것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공천 개입 의혹이 터지면서다. 2022년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여론은 급격하게 악화됐고, 특검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김 여사가 가깝게 지내던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전달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 사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여론이 악화될 무렵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차 구속되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해 파면되면서 김 여사의 운명은 사실상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선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겨냥한 세 특검이 동시에 출범했고 두 사람을 향한 특검 수사는 유례없이 신속하게 진행돼 윤 전 대통령이 2차 구속되는 상황까지 돼버렸다.
이후 김 여사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로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하나둘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검은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만 소환해 조사하고도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특검의 손을 들어주면서 김 여사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전직 영부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결국 현재까지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난 김 여사는 공천에 개입하고 건설회사로부터 수천만원대 목걸이를 선물로 받아 챙겼으며 명품가방 등을 받고 통일교의 현안 사업까지 관여한 구속 피의자다.
전직 고검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 전 끊어낼 기회가 무수히 많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감싸고 돌면서 주변의 진언을 차단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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