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악마, 낮에는 청초한 그녀... 로코 한계 넘으려 한 감독의 뚝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감독의 연출 데뷔작 <엑시트> (2019)는 재난 상황에 코미디를 엮은 꽤 호기로운 대중영화였다. 엑시트>
극장 및 영화 산업 침체로 투자가 난항인 가운데 이런 중급 예산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어떤 단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반가운 시도다.
창작자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전형적 가족주의를 넘어서 대중영화에서도 어떤 대안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선필 기자]
|
|
| ▲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관련 이미지. |
| ⓒ CJ ENM |
어쩌면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상근 감독이 품고 있는 인간적인 결과 상통하는 작품일지 모른다. 상황을 유쾌하게 비트는 코미디의 틀은 유지한 채 이번엔 악마가 씐 젊은 여성, 그리고 그를 흠모한 한 청춘 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작과 비슷하게 등장인물 면면이 하나같이 악하거나 아주 밉상이 아니다. 백수 청년 길구(안보현)의 선한 마음이 저주에 걸린 선지(임윤아)를 구원하게 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등장인물이 많진 않다. 같은 아파트 이웃인 선자와 길구, 그리고 선자의 친구 아라(주현영)와 선자의 아빠 장수(성동일)가 이야기 축을 떠받친다. 낮엔 청초한 선지였다가 새벽 2시만 되면 빙의된 악마가 활동하는 걸 두고 장수와 아라는 쩔쩔맨다. 이 사연에 길구가 합류하게 되면서 여러 상황들이 유쾌하게 이어지는 구조다.
악마라고 명명하지만 선자의 행동을 가만히 보면 누군가를 해친다거나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니다. 중후반부가 지나면서 이런 선자를 도무지 미워할 수 없게 되는데, 배우 임윤아의 표정과 코미디 연기가 적절하게 캐릭터의 입체감을 담보하는 식이다. 설정만 놓고 보면 길구와 선자 간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주일 것 같지만, 그보다는 선자에 얽힌 사연이 강조된다. 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썼지만 한 존재의 정체성 찾기로 주제 의식을 맺음한다.
|
|
| ▲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관련 이미지. |
| ⓒ CJ ENM |
|
|
| ▲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관련 이미지. |
| ⓒ CJ ENM |
아주 묵은 창고 영화는 아닌, <악마가 이사왔다>, 그리고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좀비딸>에서 공통 분모가 보인다. 재난 혹은 오컬트라는 무거운 장르에 코미디라는 당의정을 입혔다는 것. 그리고 편부모 가족과 이들을 지탱하고 돕는 선한 이웃들의 존재를 그려 넣었다는 점 등이다.
극장 및 영화 산업 침체로 투자가 난항인 가운데 이런 중급 예산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어떤 단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반가운 시도다. 창작자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전형적 가족주의를 넘어서 대중영화에서도 어떤 대안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영화 자체가 담백하고 착하기에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밋밋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르의 혼종이라 일부 설정에서 헐거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영화 속 길구처럼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자기 갈 길은 묵묵하게 걸어나가는 에너지가 이 영화에 있다.
평점: ★★★(3/5)
|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관련 정보 |
| 영제: PRETTY CRAZY 각본 및 감독: 이상근 출연 :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제공 및 배급: CJ ENM 제작: (주)외유내강 러닝타임: 112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 8월 13일(수)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불삼년' 김건희, 구속되다
- 떠들석한 공항, 수갑찬 '김건희 집사'..."마녀사냥" 주장
- "우리는 죽지 않았다"... 할머니들의 손으로 그려낸 증언들
- 맘 카페에서 얻은 힌트, 임신한 변호사의 영리한 선택
- "배신자" 외치는 국민의힘...전한길 쫓아내고 당원끼리 갈등
- "땡전뉴스보다도 교활한 받아쓰기, 그들도 윤석열 내란 공범"
- "민주경찰 1호는 김구선생" 경찰의날 변경을 제안한다
- 김정은-푸틴 전화통화... "러시아 조치 전적 지지"
- 특검이 결정적 증거 내밀자... "김건희 측, '이거 큰 일'이라는 말만 했다"
- 외신 '김건희 구속' 일제히 보도 "부패 스캔들의 중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