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결정적 증거 내밀자... "김건희 측, '이거 큰 일'이라는 말만 했다"
[임병도 기자]
|
|
|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법원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결정적 이유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 때문으로 전해집니다. 그동안 김씨는 2022년 나토 회의 정상 때 착용한 반 클리프 목걸이에 대해 20년 전 홍콩에서 모친 최은순씨 선물로 구입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이미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자신이 목걸이를 사줬다는 취지로 쓴 자수서와 진품 목걸이를 확보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특검은 진품과 가품 목걸이를 동시에 제시하면서 "실물을 숨기고 가짜를 준비한 것이 증거인멸 정황"이라고 제시했습니다. 특히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에는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변론 막판에 증거 제시한 특검... 판사 "목걸이 받았느냐"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께부터 시작돼 오후 2시 35분께 끝났습니다. 이날 특검은 1시까지 변론을 진행했는데, 막바지에서야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와 목걸이를 재판부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회장의 자수서에는 2022년 3월 대선 직후 서희건설 회장 비서실장 최모 이사 어머니의 명의로 잠실 롯데 반클리프 매장에서 상품권으로 목걸이를 구입했고, 김씨에게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은 목걸이를 건네고 3개월 뒤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김씨는 2022년 나토 정상회의 때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다가 이 회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이 해당 목걸이를 돌려받은 2022년 9월 즈음에 당시 민주당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가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며 윤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에게 유일하게 한 질문이 "목걸이를 받은 것이 사실이냐"라는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김씨는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법조계는 정 부장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결정적 이유에는 특검이 김씨가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 일부러 모조품을 압수 수색장소에 갖다 놓았다는 논리를 제시한 점을 꼽았습니다. <조선일보>는 심문과정에서 특검이 목걸이와 자수서 등의 증거를 제시하자 김씨 측은 "이거 정말 큰일이다"라는 말을 되뇌었을 뿐 이 회장 자수서에 대한 반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
| ▲ 13일자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김건희씨 구속 관련 사설 일부 내용 |
| ⓒ 임병도 |
13일 <조선일보>는 "충격적 '뇌물 수수' 김건희 구속, 尹 부부 석고대죄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이 목걸이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며 "김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었다. 남편이 현직 대통령일 때 아내가 수천만 원대 뇌물을 받은 일은 충격적이다. 더구나 이를 숨기려 국민과 수사팀에게 계획적 거짓말까지 했다. 김 여사의 거짓말에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까지 동원된 셈"이라며 질타했습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여사 측은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6000만 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는 15년 전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서희건설 측이 이를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금방 드러날 거짓 해명을 했으니 구속은 자업자득이다"이라며 김씨의 구속이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목걸이 사줬다" "시계 사다 줬다"… 쏟아진 증언, 들통난 거짓말"이라는 사설을 통해 "김 여사가 진실을 숨기기 위해 모조품을 구해 놓은 것이라면 교묘한 증거 인멸 시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서희건설이 영장 심사 전날 '목걸이를 준 게 맞다'고 자수하면서 진품까지 제출했으니 김 여사의 그간 해명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들통났다"며 "수시로 바뀌는 진술, 증거 은폐 의혹, 잡아떼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라고 한탄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불삼년' 김건희, 구속되다
- 떠들석한 공항, 수갑찬 '김건희 집사'..."마녀사냥" 주장
- "우리는 죽지 않았다"... 할머니들의 손으로 그려낸 증언들
- 맘 카페에서 얻은 힌트, 임신한 변호사의 영리한 선택
- "배신자" 외치는 국민의힘...전한길 쫓아내고 당원끼리 갈등
- "땡전뉴스보다도 교활한 받아쓰기, 그들도 윤석열 내란 공범"
- "민주경찰 1호는 김구선생" 경찰의날 변경을 제안한다
- 외신 '김건희 구속' 일제히 보도 "부패 스캔들의 중심"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화무십일홍' 김건희, 목걸이 나오자 당황했다
- '명품사랑'이 빚은 김건희의 비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