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에 빨대 꽂아…” 험악해지는 한화·DL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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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에틸렌 생산 업체 여천NCC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지만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 간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한화와 DL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용된 여천NCC와의 에틸렌 공급 계약이 종료돼 현재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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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공급 재계약’이 갈등 배경 분석

국내 3위 에틸렌 생산 업체 여천NCC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지만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 간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26년 간 동업해 온 양측이 이례적인 공개 비난전을 벌이는 배경에는 여천NCC 경영난 책임 공방과 함께 원료공급 재계약 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12일 자료를 내 “올해 초 여천NCC는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에틸렌 등 제품의 저가 공급으로 법인세 등 추징액 1006억원을 부과 받았다”며 “DL과의 거래로 발생한 추징액이 962억원(96%), 한화와의 거래는 44억원(4%)”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세청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 가격으로 새롭게 계약이 체결돼야 하나 대림은 시장 가격 대비 저가로 20년 장기 계약을 주장하고 있다”며 “향후 20년간 여천NCC에 빨대를 꽂아 막대한 이익을 취하겠다는 말과 다름 없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한화와 DL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용된 여천NCC와의 에틸렌 공급 계약이 종료돼 현재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DL이 한화보다 에틸렌을 더 싸게 공급받았으며 현재는 임시로 동일 가격에 받고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반면 DL 측은 국세청 추징액 부과에 대한 여천NCC의 조세심판원 심판 청구가 진행 중이며, 세무조사 과정에서 정상 가격으로 공급받았다고 소명했을 한화가 이제와 비정상 가격이라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입장이다. 또 에틸렌은 용도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 양사 거래가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유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살아있다며 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여천NCC의 차입금 중 내년 중 만기 도래 물량이 5175억원 규모일 것으로 분석하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주사의 지원이 확정되더라도 자체 자금 조달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현금 흐름이 개선되지 않으면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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