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한 소방관 이야기 [아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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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뒤 줄곧 생각했어요. 제가 암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최 소방교는 지난 8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어머나 운동'을 벌이는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최 소방교는 "내가 기부한 머리카락이 여자아이한테 갈 수도 있지 않나"며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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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뒤 줄곧 생각했어요. 제가 암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인천 송도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고 있는 최종원(37) 소방교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소방교는 지난 8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어머나 운동’을 벌이는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어머나’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재단은 소아암 환자에게 맞춤형 항암 가발을 무상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 소방교가 머리카락을 기부한 이유를 설명하려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즈음 그는 TV에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와 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사람들을 알게 됐다. 인모 가발은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해 소아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겐 엄청난 부담이었다. 최 소방교는 방송을 본 뒤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머리를 기르면서 불편할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아내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최 소방교가 처음 머리를 기르겠다고 결심했을 때 아내는 “좋은 일이니까 길러보라”고 말했다. 장인·장모의 응원도 이어졌다.
물론 직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도 있었다. 최 소방교는 “한 분 한 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할 수 없으니 오해하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왜 머리 기르는 게 힘들다고 하는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머리가 눈을 찔러 성가셨고, 밥을 먹을 때도 긴 머리 때문에 불편했다.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기르는 내내 머리끈을 갖고 다녀야 했다.
기부할 생각으로 머리를 기르기로 한 만큼 모발 관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최 소방교는 “내가 기부한 머리카락이 여자아이한테 갈 수도 있지 않나”며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 소방교가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은 26㎝에 달했다. 머리카락을 기부한 뒤엔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가 됐지만 그는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 소방교는 앞으로도 머리카락을 길러 ‘어머나’ 운동에 다시 한번 동참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도 머리카락 기부를 권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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