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노동권 문제, 성소수자 삶과 맞닿아 있다"

안창준 2025. 8. 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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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울려 퍼졌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쿠팡 노동자들의 권리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권리"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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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소수자 노동자들, 쿠팡 파업 지지 기자회견... 열악한 환경 개선 촉구

[안창준 기자]

▲ 8/15 하루파업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회원들과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쿠팡물류센터지회
쿠팡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울려 퍼졌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쿠팡 노동자들의 권리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권리"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성소수자 노동자 A씨는 "기후재앙의 시대, 쿠팡 물류센터는 에어컨 가동이나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온열질환자의 발생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고, 보도되지 않은 위험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트랜스젠더 노동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은 언제든 고용시장에서 밀려나기 쉬워 생계를 위해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열악한 환경은 성소수자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조민씨 역시 발언에 나서 "쿠팡은 블랙리스트 여부만 확인할 뿐 노동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궁금해하지 않는다"며 "찜통 같은 물류센터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도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수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씨는 또 성노동자들의 집결지 철거 반대 투쟁을 언급하며 "쿠팡은 '사지 멀쩡하면 쿠팡이나 가라'는 사회적 시선이 만들어낸 노동의 최저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쿠팡 노동자들의 파업은 소수자가 갈 수 있는 일자리의 기준을 바꾸는 투쟁이며, 이제는 소수자에게 왜 쿠팡에 가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쿠팡 자본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 8/14 쿠팡 없는 날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회원들과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쿠팡물류센터지회
기자회견을 주최한 노동당 역시 파업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인간답게 일할 권리를 박탈당한 쿠팡 노동자들과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박탈당한 성소수자들이 함께 이중적 배제에 맞서고 있다"며 "쿠팡의 노동 현실을 바꾸는 것은 곧 소수자의 삶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케이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쿠팡 노동자들의 투쟁은 노동권, 소수자 권리, 기후정의를 관통하는 싸움"이라며 "배제와 예외 없는 노동권 보장은 노동당의 핵심 실천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쿠팡 노동자도 함께했다. 최효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장은 "쿠팡에서 투쟁해 노동조건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성소수자·이주민·장애인·성노동여성에게 쏟아지는 혐오의 고리를 끊는 일"이라며 "우리는 자본과 결탁한 혐오 정치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일 1차 하루파업에 이어 ▲2시간 이내 20분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확충 ▲국회청문회 약속 이행 ▲임단협 체결 및 노조할 권리 보장 ▲임금 대폭 인상 등을 요구하며 8월 15일 2차 하루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동당은 이에 앞서 14일, '쿠팡 하루불매 캠페인'과 함께 거리 피켓팅을 진행하며 연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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