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 1억 집행... '홍준표 대구시', 언론 홍보비 사용 논란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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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적대 매체는 맨 마지막에 질문" 지난 4월 1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서는 홍준표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경선캠프에서 열린 국방-외교-통일 분야에 대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적대 매체는 맨 마지막에 질문해달라"고 요구한 뒤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 이정민 |
<오마이뉴스>가 정보공개를 통해 대구시로부터 받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의 '대구시 언론사 홍보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홍 시장이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를 선언한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MBC에 대해 단 1원의 홍보비도 집행하지 않았다.
신공항 타당성 검증하자 광고비 '뚝'
2022년 기준으로 한해 동안 대구시는 대구KBS에 10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집행했고 그 뒤를 이어 대구MBC 9억300만 원, TBC 8억3700만 원 순으로 집행했다. 이외에도 BBS, CBS, KBS, MBC, OBS, PBC, TBC, TBN, YTN, 극동방송, BTN, SK브로드밴드 등의 방송사에도 꾸준히 광고비를 집행했다.
그러다 2023년 4월 대구MBC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 특별법 내용이 허술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보도를 하자 대구시는 대구MBC의 출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후부터는 대구MBC에 단 한 푼의 광고비도 집행하지 않았다.
당시 대구MBC는 'TK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라는 제목으로 TK신공항 특별법을 검증하면서 특별법 초안에 있던 3.8km의 활주로 길이가 빠지고 '중추공항'이 삭제된 점 등을 지적하면서 공항을 이전하더라도 지금의 대구공항을 조금 키운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전 시장은 같은해 5월 1일 자신의 SNS에 "지난 일요일 대구MBC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폄훼하고 오도하는 프로를 방영하는 것을 보고 참 놀랐다"며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편파왜곡 방송에 대해서는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란 글을 올리며 취재거부를 시사했다.
대구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MBC에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5월 8일부터는 취재 편의를 위한 기자실 출입도 제한했을 뿐 아니라 이종헌 당시 신공항건설본부장 명의로 대구MBC 보도국장과 피디 등 4명을 고소했다.
대구시는 대구MBC 뿐만 아니라 시의 행태를 비판한 언론매체에 대한 광고비 역시 집행을 중단했다. 대구시의 대구MBC 취재거부를 비판하고 홍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보도를 한 <오마이뉴스>와 <뉴스민> 등의 언론사에 대해서도 2023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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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아> 지난 3월호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인터뷰한 내용. |
| ⓒ 조정훈 |
홍 전 시장이 재임한 시기인 지난 2023년 1분기 대구시가 집행한 언론 광고비는 9억2048만 원이었고 2024년 같은 시기에는 8억7418만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집행금액은 이보다 39.1% 늘어난 12억1593만 원이었다.
특히 2022년 이후 한 번도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았던 <신동아>에 거액의 광고비를 집행한 것이 눈에 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월 11일 <신동아>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일주일 뒤인 2월 18일 "尹(윤)과 '방휼지쟁(蚌鷸之爭)' 이재명, 절대 대통령 못 돼"라는 제목의 기사가 인터넷판에 공개된 후 <신동아> 3월호에 실렸다. 이후 대구시는 3월 10일 '대구경북신공항 및 맑은물하이웨이 홍보', '투자하기 좋은 대구 홍보' 등의 명목으로 각각 3000만 원과 2500만 원을 광고비로 집행했다.
<신동아>는 또 4월 21일 [특집 대선후보 11인 연쇄 인터뷰&정밀분석]이라는 주제로 "'30년 경륜'으로 국정 난맥 극복... 이재명은 국정 난맥 한 축"이라는 제목의 홍 전 시장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대구시는 4월과 5월에도 <신동아>에 각각 2000만 원, 250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를 두고 홍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거액의 광고비를 연속으로 집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신동아>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기 전인 4월 10일 대구시장직을 사퇴하며 '서울시민'으로 돌아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홍 전 시장 측근들이 주로 포진해 있던 대구시청 서울본부는 업무추진비가 예년에 비해 3~4배가량 급증했다. 1분기에만 서울본부의 올해 배정된 시책업무추진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3479만 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언론을 대상으로 한 지출이 5배가량 늘었다.
<오마이뉴스>는 대구시 관련 부서에 '비판 언론에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은 이유', '조기 대선을 앞두고 특정 매체에만 광고를 크게 늘려 집행한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시는 답변하지 않았다.
대구시민단체 "광고비 무기로 언론을 종속시키고 비판 기자 탄압, 책임 물을 것"
이처럼 대구시민의 세금으로 홍 전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고 비판 언론을 길들이기 했다는 지적과 관련 지역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참여연대는 홍준표 전 시장 임기 초반부터 대구시정을 사유화하고 대구시를 홍준표의 선거 캠프로 삼아 시의 공적 기구와 공적 예산으로 대권놀음을 일삼고 있음을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강 처장은 "대구시 유튜브를 정치홍보 매체로 전락시킨 것이 시작이었고 광고비를 무기로 언론을 종속시키고 고소고발로 비판언론과 기자들을 탄압했다"며 "대권 노망에 취해 시정을 망가뜨리고 대구시민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장직을 버렸지만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하고 시장 권한대행과 시의회는 시정개혁, 시정 정상화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며 "대구참여연대는 홍 전 시장의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도 "홍 시장이 언론홍보비를 자신의 쌈짓돈처럼 쓴 작태는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침묵했던 것 때문"이라며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이 있었다면 일부 언론과는 유착 관계도 있었을 것이다. 대구시는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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