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美재무 장관이 던진 무역전쟁 힌트…“내가 한국 당국자라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상호관세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역 불균형이 시정된다면 전세계를 상대로 미국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한 상호관세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인터뷰에서 상호관세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얼음조각처럼 녹을 존재”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얼음조각(ice cube)’이라고 칭한 발언을 근거로 미국의 상호관세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관세의 목적에 대해 “국제 수지 균형을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호관세 축소 조건으로 “미국에 생산 거점이 되돌아와 수입량이 줄고 국제 불균형이 시정되는 것”이라고 꼽았다. 축소 시점에 대해선 “나라마다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일본의 산업 중심축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15%) 적용 시점에 대해선 영국의 전례를 따라 합의한 지 50일 전후가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일 관세 합의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타결된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9월 중순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양국의 관세 합의에 대해 ‘황금의 산업 동맹’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본은 트럼프 관세 협상에서 5500억 달러(약 760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는데 그는 “일본 정부가 매우 좋은 제안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의 ‘우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테이블 위에 사진이 놓여있는 해외 지도자는 아베 전 총리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과의 무역 협상을 10월 말까지 매듭지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이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전쟁’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에 대해 “비시장경제국이라는 우리와 다른 골(goal·목표)을 가진 국가와 매우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저가 수출 공세를 경계했다. “내가 일본이나 한국의 당국자라면 코로나19 위기 때 중국이 생산능력을 증강한 것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생산 증대가 “가치 사슬의 상류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베센트 장관은 “많은 중국 제품의 판매 가격은 생산 코스트를 밑돌고 있다”며“중국 정책 방침이란 이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고용 창출에 목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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