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유일 해중 공원, 여기선 누구나 잠시 말을 잃는다

김승기 2025. 8. 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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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아버지, 남동생과 렌트카를 빌려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철 홋카이도만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샤코탄 반도는 절벽과 암초, 맑은 바다가 맞물려 만든 풍경 덕분에 홋카이도의 유일한 해중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4년에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공식 선정됐다.

여름 홋카이도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 이 바다의 색은, 바로 '샤코탄 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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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홋카이도 여행기③]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미사키

2024년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아버지, 남동생과 렌트카를 빌려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철 홋카이도만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기자말>

[김승기 기자]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달리면, 오타루를 지나 샤코탄 반도에 이른다. 차로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데, 여름의 교통 상황과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드라이브 내내 창밖에는 코발트 빛 바다와 절벽이 이어지고, 여정의 끝에는 '샤코탄 블루'라 불리는 특별한 풍경이 기다린다.

바다의 색이 이렇게까지 깊을 수 있을까. 햇살이 구름을 비집고 나오면 수면은 유리처럼 반짝이고, 바람이 불면 파문 사이로 바닥이 비친다. 샤코탄 반도는 절벽과 암초, 맑은 바다가 맞물려 만든 풍경 덕분에 홋카이도의 유일한 해중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4년에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공식 선정됐다.
 샤코탄 반도의 시마무이 해안.
ⓒ 김승기
첫 목적지는 시마무이 해안이었다. 주차장에서 짧은 터널을 지나 전망대에 서면, 아래쪽으로 투명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얕은 곳은 밝게 빛나고, 깊은 곳은 진한 청색으로 가라앉는다. 파도의 리듬에 맞춰 자갈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유리 구슬이 굴러가는 듯 맑게 울린다.
계단을 따라 해변까지 내려가면 발목에 닿는 물은 한여름에도 차갑고, 바위와 수초, 작은 물고기들의 그림자가 뚜렷하게 보인다. 북적임과는 거리가 먼 이곳은 바람과 물소리만이 풍경을 채우고, 잠시 눈을 감으면 물소리가 파도인지 바람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그 경계가 흐려질수록 바다와 한 몸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샤코탄 반도의 시마무이 해안.
ⓒ 김승기
이어서 향한 곳은 샤코탄의 상징, 카무이미사키다. 아이누어로 '카무이'는 신, '미사키'는 곶을 뜻한다.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절벽 위를 따라 길게 뻗어 있고, 오르내릴 때마다 양옆의 바다가 갈라져 보인다. 끝 전망대에 서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바람이 강한 날이면 하얀 포말이 절벽에 부서지고, 샤코탄 블루는 그 위에서 더 깊고 강하게 빛난다.
 카무이미사키.
ⓒ 김승기
사랑이 좌절된 여인이 몸을 던졌고, 그 영혼이 곶을 지킨다는, 바다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데, 바람과 파도, 전설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누구나 잠시 말을 잃는다. 사진으로는 그 감각을 다 담을 수 없다.
 카무이미사키 끝에서 찍은 사진.
ⓒ 김승기
1편에서 산과 호수를, 2편에서 물빛과 꽃을 담았다면, 마지막 3편은 바다였다. 이오 산의 강렬함과 굿샤로 호의 시원함, 청의 호수의 빛과 흰수염 폭포의 물줄기, 팜 토미타의 향기, 그리고 시마무이 해안의 투명함과 카무이미사키의 강인함.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홋카이도의 풍경들이 한 계절 안에서 어깨를 맞댔다. 여름 홋카이도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 이 바다의 색은, 바로 '샤코탄 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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