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는 방에서, 엄마는 화단서...그날 밤 무슨 일이

박근아 2025. 8. 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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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시간대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졌다.

화재는 방화로 인한 것으로 의심된다.

10대 남매 2명은 집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모친은 추락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의 발화 흔적 등에 비춰 방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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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시간대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졌다. 화재는 방화로 인한 것으로 의심된다.

10대 남매 2명은 집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모친은 추락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10일 오전 3시 35분께 동구 신천동 한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주민 신고로 119가 출동해 19분 만에 불을 껐지만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자녀 A(13)군과 B(11)양은 안방에서 누운 채 숨진 상태로 119구조대원에 발견됐다.

모친 C(47)씨는 추락해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폐쇄회로(CC)TV가 없어 정확한 추락 시점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에게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고 2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사망한 일가족의 아버지는 당시 출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현장에서는 안방과 주방, 거실 2곳 등 총 4곳의 발화 지점이 확인됐다. 발화 지점 주변에는 양초와 성냥이 다량 놓여있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8년에 준공됐으며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70대 한 주민은 "경비 아저씨가 문을 계속 두드려서 잠에서 깼고 1층으로 대피했다"며 "아직 놀란 마음이 진정이 안 돼서 밥도 못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대피할 때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집 문에 손을 갖다 대고 '뜨겁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문을 강제로 여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은 "불이 났을 때 아파트에서 대피하라는 방송이나 경보기 음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의 발화 흔적 등에 비춰 방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했으며,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아직 방화로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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