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앞에서 막말하는 초등 아들, 오은영이 파악한 의외의 원인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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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단순한 사춘기 반항 중일까, 아니면 애당초 버릇없는 성격 탓일까. 행동만 보면 문제라는 건 확실했다. 그러나 거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엄마를 무시하는 금쪽이의 태도는 관찰 영상을 통해 도드라졌다. 엄마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고,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 학원 문제에 대해서도 옆에 있는 엄마는 패스하고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이었다.
금쪽이는 엄마와 마트에 갔을 때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따로 다니자고 했다. 엄마의 목소리가 크다며 같이 다니는 게 민망하다는 이유였다. 자리를 이탈한 금쪽이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가 작게 말하라고 해도 크게 얘기한다며 쪽팔린다고 하소연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7살 때부터 "엄마가 중국 사람이 부끄럽다"며 자기 옆에 있지 말라고 했었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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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 특유의 말투와 억양이 거슬려서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쪽이가 조용히 말해달라고 할 때 엄마의 반응은 어떤지 질문했다. 엄마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그런 부분 때문에 엄마를 불통이라 여기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면서 언어의 문제라기보다 소통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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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그렇다면 부부 관계는 어떨까. 엄마는 금쪽이 편을 들어주며 훈육하지 않는 아빠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반응 없는 아빠에게 끊임없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빠는 양육관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부부 갈등으로 번졌다고 생각했지만, 오은영은 부부로서의 유대관계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적으로 부부일 뿐 정서적 부부 기능이 없다는 얘기였다.
초등학교 5학년인 금쪽이가 틀어진 부모의 관계를 모를 리 없다. 오은영은 부부의 문제가 아이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금쪽이가 보이는 부정적 행동은 수용은 없고 요구가 많은 엄마에 대한 일종의 방어 행동이라 설명했다. 엄마에게 반격하며 갚아주는 것을 방패로 삼아 행동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거라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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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심각한 표정으로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엄마 스스로 깊이 이해해야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마는 내 자식이 엄마 말을 따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인정했는데, 오은영은 그 생각이 무서운 거라 단호히 말했다. 사랑으로 통제를 합리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아이로서는 자율권과 자기 주도권을 상실하고 엄마에게 예속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그동안 금쪽이는 엄마를 무시했다기보다 경계선을 넘어온 엄마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일부러 엄마를 평가절하했던 것처럼 보였다. 오은영은 만약 금쪽이가 지금 같은 환경에서 계속 자란다면 사랑을 두려워하는 어른이 될 것이라 따끔하게 경고했다. 금쪽이에게 사랑은 통제와 집착의 다른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었다.
"엄마 딱 한 번만 웃는 얼굴 보고 싶어." (금쪽이)
엄마의 따뜻한 눈빛 한 번이 목말랐던 금쪽이의 속마음은 부모를 자책하게 했다. 너무나 당연했던 애정이 고팠던 아이 앞에 부모는 그동안의 무심함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오은영은 엄마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아픔이 있는 건 이해하지만, 상처와 관련 없는 아이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상처를 딛고 진짜 사랑을 주기를 응원했다.
심리 치료에 나선 금쪽이네는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와 아빠는 금쪽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건넸다. 그 노력이 통했는지 금쪽이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가족화합 운동회를 통해 추억을 쌓는 한편 칭찬하기 연습을 통해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했다. 오은영의 조언에 따라 수용 기반 칭찬과 대화를 통해 거리 좁히기도 병행했다.
가족 화합 단톡방을 만들어 꾸준히 소통에 나서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했다. 부부 관계 개선도 함께 진행됐다. 중국에 있던 친정 엄마의 장례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한이 맺혀 있던 엄마의 마음을 위로했고, 아빠는 그 과정에서 무심함을 사과했다. 필라테스 하며 스킨십하고,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어느새 반성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달라진 금쪽이는 엄마를 세심히 챙기고 애정 표현도 스스럼없이 했다. 더 이상 엄마를 무시하거나 공격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들 앞에 활짝 웃는 날이 더 많기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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