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고'에 '놀면 뭐하니?' 까지 진출한 한상진의 매력

김상화 2025. 8.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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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 놀면 뭐하니? >

[김상화 칼럼니스트]

 MBC '놀면 뭐하니?'
ⓒ MBC
연예계 경력 30년의 배우 한상진은 그동안 <이산>, <하얀거탑>, <육룡이 나르샤> 등 굵직한 드라마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인물이다. 적잖은 무명 생활을 거치면서 뒤늦게 일련의 작품을 통해 빛을 봤던 그가 최근 예능을 통해 뒤늦게 '늦깎이 유망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 웹 예능 <핑계고>에 우연찮게 신작 영화 홍보차 출연했던 한상진은 예상 밖 입담과 더불어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MBC <놀면 뭐하니?>, JTBC <아는 형님> 초대 손님 등을 거쳐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웹 예능 <부산댁 한상진>으로 유튜브까지 진출했다.

늘 작품 속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소화했던 그를 기억한다면 최근의 행보는 분명 180도 달라진 파격 변신이다. 베테랑 연기자는 어떻게 '늦깎이 예능 유망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일까? 최근 <놀면 뭐하니?> '인사모' 특집을 통해 예능에 대한 야망을 키우고 있는 그의 재미난 행보를 되짚어 봤다.

'놀면 뭐하니?' 인사모 유력 후보로 등장
 MBC '놀면 뭐하니?'
ⓒ MBC
최근 < 놀면 뭐하니? >는 2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1980년대 가요를 재해석한 '80s 서울가요제', 또 다른 하나는 '인사모'(유명하지만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다. 하하가 농담처럼 내던졌던 사항을 구체화하면서 출연진 섭외 과정을 화면에 담아 재미를 안겨주는 '인사모' 초반부터 한상진은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달 19일 방송 당시 하하는 "일단 한상진 형 연락이 왔다. 하지만 (한)상진 형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다고 판단이 된다"라고 덧붙였고 유재석 또한 "상진이가 출연 의사를 밝혔는데 아직 유명하지도 않다. 좀 더 유명해져야 한다"라면서 조기 탈락 처리되었다. 하지만 이에 발끈한 한상진은 결국 9일 방영분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인사모' 섭외에 나선 하하·주우재와 부산 밀면 집에서 만난 한상진은 예상대로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꽃을 피웠다. "대표작이 '핑계고' 아니냐?"는 언급에 발끈하다가도 이내 수긍하는 모습과 더불어 회원수 단 1명뿐인 팬카페, 월요일(런닝맨)과 목요일(스케줄)까지 다 빼놨다는 그의 휴대전화 속 달력 공개 등을 통해 간절한 예능 출연 욕심을 드러냈다.

'핑계고'가 발단이 된 예능 출연
 웹예능 '핑계고', JTBC '아는 형님'
ⓒ 안테나플러스,JTBC
한상진이 뒤늦게 예능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지난 2월, 영화 <써니 데이> 홍보차 후배 최다니엘과 출연한 유튜브 웹 예능 <핑계고>가 발단이 되었다. 주중에 공개되는 30여 분 안팎의 '미니 핑계고'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작품 속 이미지와는 배치되는 다양한 '에피소드 자판기'마냥 거침없이 입담을 쏟아냈고 당시 구독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끌어냈다.

두 달 후 <핑계고> 재출연을 통해 그때 못다 했던 이야기를 맘껏 쏟아낸 한상진은 또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우재의 "한상진 대표작은 핑계고"라는 발언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부인 박정은 프로농구 감독과 <아는 형님>에 동반 출연했고 이때의 방영분은 유튜브 속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다양한 영상을 탄생시켰다.

그 뒤 <놀면 뭐하니?> '호캉스'편에도 모습을 비친 그는 최근 '인사모'편과 더불어 유튜브 MBC M드로메다 채널이 제작하는 <부산댁 한상진>을 통해 맘껏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아내의 지도자 생활 뒷바라지를 위해 5년째 살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번 돈은 부산에서 싸야 한다"면서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내는 동시에 나름 고달프지만 즐거운 일상을 화면에 담아 웃음을 만들고 있다.

제법 오래된 한상진의 예능 역사
 웹예능 '부산댁 한상진', MBC '놀면 뭐하니?'
ⓒ MBC
알고 보면 배우 한상진의 예능 진출 역사는 제법 오래됐다. 지금도 종종 인터넷상에서 '비운의 예능'으로 거론되는 MBC <뜨거운 형제들>을 비롯해서 <나혼자 산다> 파일럿 출연을 통해 일찌감치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함께 나온 다른 출연진들의 독한 캐릭터에 존재감이 가려진 데다 ('뜨거운 형제들') 아내의 은퇴로 출연 요건에 안 맞은 탓에 ('나 혼자 산다') 그의 예능 행보가 멈춰졌다.

아내를 따라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우연찮게 등장한 <핑계고>를 시작으로 지난 몇 달 사이 각종 예능 초대 손님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엉뚱한 입담과 행동, 예능을 향한 불타는 야망 등 솔직함이 주무기가 된 한상진의 깜짝 재발견은 다소 뻔한 인물들의 연이은 등장에 식상했던 시청자들에겐 신선함 이상의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다소 과장된 듯하지만 허술함이 공존하는 언행, MSG가 팍팍 담긴 듯한 믿기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는 엉뚱하지만 결코 밉지 않은 '예능인' 한상진의 독특한 요즘 캐릭터를 잡아주는 밑거름이 되었다. 아직 고정 출연작은 <부산댁 한상진> 딱 하나에 불과하지만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착실하게 채워주는 한상진의 활약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예능 월척'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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