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쿠폰에 동네서점도 반짝?…위기의 작은 서점들에 필요한 것

장수정 2025. 8. 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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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이후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대중음식점과 마트·식료품, 병원·약국 등의 매출액이 증가했다. 서점도 ‘드라마틱’ 하지는 않지만, 대형서점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동네서점으로 향하거나 평소보다 더 많은 책을 구매하는 손님이 늘어나는 등 ‘반갑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서점 운영자는 “전과 비교했을 때 방문하시는 손님이 더 늘어난 것은 맞다. 매출액은 작년 7월 21일부터 8월 8일까지의 매출을 비교했을 때 약 33% 상승했다”며 “손님들의 구매 금액도 높은 편이었다”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전후를 비교했다.

ⓒ뉴시스

서울 관악구에서 서점을 운영자는 한 대표는 “작년 대비 15~20% 정도 손님이 는 것 같다. 전과 달라진 부분은 기존 손님들도 책을 구매하시지만, 처음 방문하신 분들도 늘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의 사업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이에 대형서점 대신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는 손님들이 생겨난 모양새다.

특정 분야 및 장르의 책을 판매하는 전문 서점의 경우나 일부 서점들은 “큰 변화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지만, 온라인상에서도 “이 서점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책 구매가 가능하냐”고 궁금해하는 게시글이 작성되거나, “소비쿠폰을 쓰고 싶어 서점을 찾았다”는 내용의 인증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불경기와 책값 상승의 여파로 인해 책 구매를 망설이던 이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출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들이 몰리는가 하면, 2025 국제도서전이 유료 관객 15만명을 동원하고, 굿즈 구매를 위해 ‘오픈런’을 하고, 좋아하는 출판사 부스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지는 등 젊은 층이 책과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많은 출판인들이 체감 중이다.

다만 이것이 출판 시장의 실질적인 확대로 연결되기 위해선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독서붐’이 부는 와중에도 독립서점을 비롯한 동네의 규모가 작은 서점들은 여전히 ‘위기’ 상황을 겪는 등 출판 시장의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는 것. 다수의 동네서점 운영자들은 “책을 팔아서는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기준, 무려 21개 지자체에는 지역서점이 단 1곳뿐이었으며, 6개(임실·순창·청송·봉화·울릉·의령) 지자체에는 지역서점이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내 집 근처’에서 서점을 만나는 것이 더욱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작은 서점들을 돕기 위한 노력은 이뤄진다. 각 지자체에서는 공공기관이나 국공립도서관 등에서 대형서점이 아닌, 지역서점에서 필요한 도서를 구매하도록 하는 ‘지역 서점 우선 납품 제도’를 운영 중이며, 지역서점에서 지역화폐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는 ‘지역서점 지역화폐 소비지원금’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도서관이 아닌, 협약을 맺은 서점에서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면 도서관에서 이를 대신 구매해 주는 ‘바로대출서비스’ 등을 통해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도 한다. 한 서점 운영자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내가 원하고, 또 편한 곳에서 책을 빌릴 수 있어 독서가 조금 더 수월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꼭 우리 서점 구매자로 연결이 되지는 않더라도, 독자와 서점, 그리고 서점과 도서관이 연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제도가 곧 책 문화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인 것.

이 같은 제도 또는 사업의 확대를 비롯해 영화관 할인쿠폰을 450만 장 지급해 관심을 극대화한 것처럼, ‘직접’ 지원을 통해 ‘이곳에도 서점과 책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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