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한 면발에 세 가지만 있으면 냉국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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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땐 새콤달콤 미역 오이 냉국만 한 게 없다.
하지만 나는 두부, 땅콩버터, 참깨 이 세 가지만으로도 훌륭한 콩국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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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정 기자]
마흔을 넘긴 나, 손발이 차고 땀이 잘 나지 않던 몸은 유방암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달라졌다. 조금 이른 갱년기 증상과 함께 ,이제는 조금만 더워도 머리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예전엔 겨울이 더 두려웠다면, 이젠 여름이 더 무섭다. 그래도 가족 식사는 언제나 나의 몫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돌아서면 밥' 해야 하는 이른바 '돌밥돌밥' 시즌이 시작된다. 주방이 찜통이라 해도 "오늘은 못 하겠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이의 끼니, 남편의 저녁, 나의 건강까지 그 식탁 위에 놓여 있으니까. 그래서 여름이면 불을 최소한만 쓰는 음식, 입맛을 살리는 시원한 음식들을 자주 만든다. 몇 가지 내가 즐겨 만드는 메뉴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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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냉국 여름철 시원한 오이냉국 |
| ⓒ 송미정 |
불린 미역과 채 썬 오이에 간장, 설탕, 다진 마늘로 밑간을 해둔다. 그리고 물 500ml에 식초 4큰술, 매실청 1큰술, 소금 0.5큰술를 섞어 육수를 만들고, 잠시 냉동실에 넣어둔다. 시원해진 육수를 부어주면, 땀으로 지친 하루 입맛도 되살아난다(이 육수로 도토리묵냉국을 만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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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국수 두부로 만드는 콩국수 |
| ⓒ 송미정 |
두부 반 모, 땅콩버터 1큰술, 참깨 2.5큰술, 물, 소금, 설탕을 믹서기에 넣고 간다. 탱글하게 삶은 소면에 이 국물을 붓고, 계란과 오이를 올리면 완성이다. 단체 급식 영양사로 일할 때 여름이면 꼭 나가던 메뉴였다. "덥다 덥다" 하며 들어오던 손님들도 얼음 동동 뜬 국물을 보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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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급식 열무국수 열무냉국수 |
| ⓒ 송미정 |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이열치열도 좋지만, 햇빛이 쨍쨍할수록 시원한 냉국이 간절해진다. 입맛을 살리고,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그런 한 그릇. 누군가에겐 그저 한 끼 식사지만, 나에겐 여름을 버티는 힘이 된다. 이 여름, 불 앞에 오래 서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냉국 한 그릇으로 가족의 건강도, 내 마음도 함께 챙겨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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