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여름’…맥주 벌컥벌컥 마셨다간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5. 8.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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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부담 가중…‘온열 좌욕’ 해보세요
커피 속 카페인은 항이뇨호르몬 생성을 억제한다. 신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소변량은 늘고 갈증은 심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여름 밤중 소변이 마려워 잠을 설친다면 단순 야간뇨 증상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거나 다시 마렵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는 기관이다. 정액 생성, 정자의 생존과 활성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요도가 전립선 안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배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점점 커진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좁아지게 만들어 각종 배뇨 증상을 일으킨다.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주로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50대 남성 중 절반 정도가 관련 증상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여름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계절이다. 갈증 해소를 위해 찾는 탄산음료·카페인·맥주 등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하기 때문이다. 일단 카페인은 항이뇨호르몬(ADH) 생성을 억제한다. 항이뇨호르몬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체내 수분량 조절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다. 카페인이 항이뇨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다 보니 신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소변량은 늘고 갈증은 오히려 심해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마시면 마실수록 소변량만 늘고 고통만 커진다. 맥주도 직접적인 질환 유발 요인이다. 맥주의 알코올 성분은 이뇨 작용으로 소변량을 늘리고 방광을 팽창시킨다. 이 때문에 전립선 부종을 유발, 급성 요폐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 요폐는 소변이 방출되는 길이 막혀 발생하는 증상이다. 방치할 경우 신장이 위축돼 신장 기능 저하 가능성도 있다.

가끔 “약을 먹어도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한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가 변화하는 신체 구조가 바뀌는 질환으로, 약물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소변을 보기 불편하지 않고 방광 기능을 떨어지지 않게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치료 시기를 늦추다 전립선 조직이 너무 커졌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전립선비대증을 향한 오해다. 일부 환자들은 증상이 심한데도 여름에 수술하는 것을 꺼린다. 염증 발생 등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지적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대부분 내시경 기반 최소침습 수술이다. 계절에 따른 부담이 적다.

수술 후에도 관리 필수

수술 이후 회복 과정도 중요하다. 수술 부위가 회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3주.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좌욕. 좌욕은 허리부터 그 아래 부분까지 목욕하는 형태다. 자기 전 5~10분 정도 35~40도의 따뜻한 물로 좌욕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며, 수축되고 딱딱해진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한국전립선관리협회에 따르면 2주간 좌욕 후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야간 빈뇨, 절박뇨 증상이 호전됐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1호 (2025.08.06~08.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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