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새 독서법 ‘교환 독서’…댓글처럼 소통하며 책 읽는다
작가와 독자 간 소통 창구로 활용하기도
“댓글 문화처럼 독서의 놀이화 현상”

교환 독서는 여럿이 모여 책을 정한 후 한 명씩 책을 읽고 감상평을 공유하는 독서법이다. 각 독자는 책을 먼저 읽은 다른 독자가 남긴 감상평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인다. 방식은 자유롭다.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을 치거나 포스트잇을 사용해 감상평을 곳곳에 남기기도 한다.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책에 남긴 생생한 반응을 통해 독서가 함께 하는 경험으로 진화한 셈이다. 특히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감상평은 정제된 표현으로 가득한 서평과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이다 작가도 최근 독자들과 교환 독서를 진행했다. 그의 책인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를 읽은 독자들이 감상평을 적어 보내면, 작가가 직접 답변한 후 책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다 작가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교환 독서는 요즘 독자들이 원하는 체험과 사교, SNS 인증을 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춰 책 문화 부흥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교환 독서도 등장했다. ‘노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상적인 문장과 감상평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밀리의 서재’ 등 독서 앱에서 메모 기능을 이용해 지인들과 계정을 공유하며 감상을 주고받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 같은 유행에 출판사도 교환 독서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5월 창비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로 교환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최근 현대문학도 정해연 작가의 ‘매듭의 끝’을 지인과 교환 독서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개최했다.
타인의 독서 흔적이 남은 책은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이 되기도 한다.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6월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편집자들이 감상평을 남긴 자사 책 4권을 증정하는 교환 독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해당 이벤트는 도서전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많은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한 출판평론가는 “요즘 동네 책방에서도 새 책보다 책방지기가 책 소개를 위해 밑줄이나 별표를 쳐 놓은 책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타인 반응을 보고 싶어 하는 세대를 중심으로 독서도 댓글 문화처럼 놀이화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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