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폭발' KIA 위즈덤, 꽃감독 기대처럼 자신감 찾을까?…"오랜만에 장타, 기쁘다"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슬럼프 탈출을 위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침체됐던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전날 1-7 패배의 아픔을 씻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
위즈덤은 이날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23호 홈런과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위즈덤의 이날 출발은 좋지 못했다. KIA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1루수 뜬공에 그쳤다.
위즈덤은 대신 두 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KIA가 2-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민석의 4구째 138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위즈덤의 홈런은 지난 7월 25일 사직 롯데전 이후 9경기 만이다. 이날 게임 전까지 후반기 시작 후 13경기 타율 0.149(47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던 상황에서 모처럼 기분 좋은 손맛을 봤다.
결과론이지만 이범호 감독이 위즈덤의 타순을 7번으로 내린 부분이 선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위즈덤이 조금이라도 더 부담감을 버리고 타석에 들어서길 바랐던 사령탑의 배려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7일 게임 전 "위즈덤이 방망이가 잘 안 맞다 보니까 조금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며 "오늘까지 지켜본 뒤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다면 하루 정도 선발에서 빼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타격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기대처럼 위즈덤은 일단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어느 정도 타격감을 끌어 올리게 됐다. 8~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위즈덤은 경기 종료 후 "최근 맞대결(지난 7월 25~27일)에서 스윕을 당했던 롯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굉장히 힘든 원정길이 될 것 같지만 첫 3연전을 잘 끝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 홈런은 스윙 타이밍에 잘 걸려 만들어낼 수 있었다. 힘이 잘 실려 오랜만에 장타를 만들어 기쁘다"며 "앞으로 남은 원정 9경기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내고 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위즈덤은 다만 홈런의 기운을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가지는 못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 7회초 네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9회초 1사 1, 2루 타점 찬스에서 롯데 우완 박진에게 헛스윙 삼진에 그친 게 가장 아쉬웠다.
위즈덤은 이날 롯데전까지 2025시즌 82경기 타율 0.247(300타수 74안타) 23홈런 55타점 OPS 0.87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파워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위즈덤은 다만 득점권에서 타율 0.207(87타수 18안타)로 좋지 못하다. 유독 승부처에서 주자가 있을 때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선수 본인은 물론 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A의 상위권 도약 열쇠는 위즈덤의 클러치 본능 폭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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