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의 숨은 진주, 정도리 구계등 몽돌해변

정병진 2025. 8. 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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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선배 목사님을 찾아 뵙고자 완도에 갔다가, 그동안 말로만 듣던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여수에도 해수욕장이 많지만,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광활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 중 제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바로 '정도리 몽돌해변' 사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사십리해수욕장보다 정도리 구계등의 풍경이 훨씬 더 깊은 인상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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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지나 마주한 조용한 감동… 파도와 몽돌이 빚어낸 청정한 풍경

[정병진 기자]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 정병진
7일 선배 목사님을 찾아 뵙고자 완도에 갔다가, 그동안 말로만 듣던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여수에도 해수욕장이 많지만,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광활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곱고 고운 모래사장이 약 3.8km나 길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완도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연간 약 120만 명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한 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울창한 송림이 조성돼 있어, 해수욕을 즐긴 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 정병진
해수욕장을 둘러본 뒤 화장실에 들렀더니, 완도의 명소 사진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바로 '정도리 몽돌해변' 사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아, 이왕 온 김에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빠져나왔던 완도읍으로 다시 돌아가 약 15분 정도 차를 달리자, '정도리 구계등'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도 '명승지'로 지정된 지역이라 그런지 관리실과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이곳도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인데도 이날은 인적이 거의 없어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 몽돌해변의 석양
ⓒ 정병진
 완도 정도리 구계등의 수만 년 파도에 갈고 닦인 몽돌들
ⓒ 정병진
'완도읍 정도리'인 이곳을 왜 '정도리 구계등'이라 부르는지 궁금했는데, 집에 돌아와서야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됐습니다. 이 지역이 명승지로 지정되면서, 누군가가 "아홉 개의 계단처럼 이뤄진 비탈"이라는 의미의 '구계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완도 정도리 구계등의 파도
ⓒ 정병진
정도리 구계등 몽돌해변은 매우 청결했습니다.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었고, 수만 년 파도에 갈고닦인 크고 작은 몽돌들이 약 1km에 걸쳐 뻗어 있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 이렇게 청정한 몽돌 해변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파도는 오랜 세월 이 몽돌들을 닦으며 연주하듯 소리를 냈을 겁니다. 내가 간 날도 그 유려한 실력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정도리 구계등에 들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을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면 무척 아쉬웠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명사십리해수욕장보다 정도리 구계등의 풍경이 훨씬 더 깊은 인상에 남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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