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행 특집] ④ 손흥민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미국행, 클럽 월드컵과 월드컵의 기막힌 조응

김희준 기자 2025. 8. 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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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건 관계자들의 노력을 운명이 뒷받침해준 덕택이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LAFC에 당도했다. 7일(한국시간) L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적인 축구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기본 2027년까지이며, 2028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항과 2029년 6월까지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계약에 삽입됐다.


손흥민 이적은 토트넘과 아시아 축구 아이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떠난다는 측면에서도 화제를 모았지만,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는 점에서도 이슈가 됐다. 손흥민은 2,650만 달러(약 366억 원) 이적료로 LAFC에 당도했는데, 애틀랜타유나이티드의 에마뉘엘 라테 라트가 보유한 기존 MLS 최고 이적료인 2,200만 달러(약 304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지금껏 MLS에서 높은 이적료를 내고 선수를 데려오는 건 애틀란타나 신시내티 등 일부 부유한 구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MLS 역대 이적료 상위 12명 중 애틀란타와 신시내티로 이적하지 않은 선수는 LAFC의 손흥민, 샌디에고의 이르빙 로사노, 오스틴의 뮈르토 우주니 등 3명뿐이다. LAFC가 2019년에 브라이언 로드리게스 영입에 1,220만 달러(약 168억 원)를 투자한 적은 있지만, 유망주에 대한 과감한 베팅에 가까웠다.


2024 US 오픈컵을 우승한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의 자금 마련: 클럽 월드컵 막차 탑승


LAFC가 돈이 없는 구단은 아니지만, 지금껏 유명한 선수를 영입할 때 자유계약(FA)을 선호했던 것도 사실이다.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 등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선수들은 FA로 LAFC에 합류했다. 그런 만큼 손흥민에게 LAFC 선수단 전체 연봉보다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투자한 건 이례적이다.


LAFC가 손흥민에게 많은 이적료를 투자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극적으로 합류해 많은 상금을 얻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LAFC가 아닌 멕시코 리가MX의 클루브레온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클럽 월드컵 참가팀이었다. 그런데 지난 3월 FIFA가 멀티 클럽 소유 규정 위반으로 클루브레온을 클럽 월드컵에서 퇴출시키면서 LAFC에 기회가 왔다.


클루브레온을 대체할 팀을 뽑기 위해 FIFA는 플레이-인 매치를 열었고, LAFC는 2023 CONCACAF 챔피언스컵 준우승팀 자격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여기서 CONCACAF 클럽 랭킹 최상위팀 자격으로 나온 클루브아메리카를 연장전 끝에 2-1로 꺾으면서 클럽 월드컵에 극적으로 참가했다.


LAFC는 잉글랜드 첼시, 브라질 플라멩구, 튀니지 ES튀니스와 한 조에 편성돼 1무 2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다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플라멩구와 1-1로 비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그 덕에 총상금도 1,055만 달러로 늘었다. 손흥민 이적료의 약 40%를 클럽 월드컵 상금으로 충당한 셈이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의 MLS행 결정: 월드컵 준비에 대한 고민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그간의 아픔을 씻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오랜 기간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2016-2017시즌 PL 준우승,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우승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자 스스로가 겪은 고난에 대한 가장 달콤한 보상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전설이 됐고, 토트넘과 이별을 결심했다. 올해 초 어느 정도 이적 결심을 굳혔고, 지난 2일 방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넘게 한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 23세에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직 어렸고 영어도 잘 못했다. 남자가 되어 떠난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작별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과 작별을 고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은 LAFC로 기울어있었다. 손흥민도 당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거취는 내일 경기 이후 조금 더 확실해지면 이야기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월드컵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어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라며 힌트를 남겼다.


손흥민이 올여름 LAFC로 이적한 요인 중 내년 여름에 있을 FIFA 북중미 월드컵도 무시할 수 없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갈증을 풀었지만, 여전히 더 높은 곳에 대한 희구가 남아있다. 손흥민이 그래도 전성기급 기량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건 내년이 마지막이다.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등 동료들의 기량도 어느 때보다 출중하다. 북중미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LAFC의 제안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이적료와 연봉을 차치하고라도 월드컵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손흥민의 마음을 끌었다. 또한 LA는 재미 한국인이 32만 명으로 미국 어느 도시보다 많은 곳이다. 이러한 요소에 힘입어 손흥민은 존 토링턴 LAFC 단장의 전화와 함께 운명처럼 LAFC로 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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