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만든 '웬즈데이' 시즌2, 볼거리 더 풍성해졌다

최해린 2025. 8.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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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2

[최해린 기자]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2 스틸컷
ⓒ 넷플릭스
제나 오르테가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가 시즌2로 돌아왔다. 기이하면서도 훈훈한 '괴짜 가족' <아담스 패밀리>를 원작으로 하는 본작은 <기묘한 이야기>를 이어 명실상부 넷플릭스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그런 <웬즈데이>의 두 번째 시즌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듀서로 돌아온 주연, 감독의 스타일 회귀를 이끌다

팀 버튼 감독은 1988년 영화 <비틀쥬스>, 그리고 1990년 작 <가위손> 등으로 음울하면서도 희망찬 이야기를 풀어내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감독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2005년 영화 <유령신부>와 2012년 영화 <프랑켄위니>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져 많은 호평을 받아 왔으나, 비슷한 시기부터 이어진 디즈니와의 협력은 미비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 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2019년 작 <덤보> 실사화가 전부 감독의 개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개봉한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기존의 기괴함과 그 속에 담긴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관객이 사랑해 왔던 '팀 버튼 스타일'의 대대적인 귀환을 예고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틀쥬스 비틀쥬스>에서도 버튼 감독과 협력한 배우 제나 오르테가의 역할이다.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뮤즈(muse)'로 자리매김한 듯한 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의 두 번째 시즌에서는 프로듀서로 직접 이름을 올렸다. 시즌1에서 친구에게조차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주인공 웬즈데이가 남자 주인공들과의 삼각관계에 급속도로 빠져드는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오르테가는 지난 3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시즌2는 슬래셔 영화를 참고한 호러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르테가의 공언대로, <웬즈데이> 시즌2는 여전히 별종들을 위한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에서 일어나는 십 대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재현 방식에서 지난 시즌과는 확고한 차이가 나타난다. 부자연스러운 CGI로 구현되던 괴물들은 사실적인 분장과 VFX의 결합으로 한층 더 소름끼치는 외형을 지니게 되었으며, 중간중간 삽입되는 과거 회상 장면의 흑백 화면 사용이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차용은 완전한 '팀 버튼 스타일'로의 회귀다. 몰개성한 작품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연달아 공개되는 시대에, 프로듀서 오르테가와 감독 팀 버튼의 강렬한 결합은 반가운 소식이다.

전진하는 인물들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2 스틸컷
ⓒ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2의 또다른 특성은 바로 주·조연 인물들의 변화한 캐릭터성이다.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의 속편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로 '인물 초기화'가 있다. 이기적이고 속물적이던 캐릭터가 이타적으로 변모하는 것이 1편의 주 스토리라인이라고 했을 때, 2편에서 변화해 있어야 할 주인공이 1편의 도입부와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웬즈데이> 시즌2는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는다. 전 시즌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거부하던 주인공 '웬즈데이'는 이제 룸메이트 '이니드'를 완전한 자기 친구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시즌2의 전반적인 줄거리 자체도 웬즈데이가 환영 속에서 목격한 이니드의 죽음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일로 구성된다. 시즌1에서 늑대인간으로서의 각성을 이루지 못해 고전하던 이니드도 본 시즌에서는 다른 동료 늑대인간들과 무리를 이룬 모습을 보여 준다. 이렇게 변화한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우정의 재확인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웬즈데이와 이니드의 미묘한 사이를 관찰하는 것도 <웬즈데이> 시즌2 감상의 묘미 중 하나다.

시즌1에서 조연으로만 등장하던 웬즈데이의 어머니 '모티시아(캐서린 지타존스 분)' 가 학교 임원으로 재등장하면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모녀간의 갈등이 스크린 위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역시 흥미로우며, 명품 배우 스티브 부세미가 분한 네버모어 아카데미의 교장 '배리 도트' 등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처럼 <웬즈데이> 시즌2는 두 번째 시즌의 절반인 '파트1'의 공개만으로도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정석적이면서도 선명한 캐릭터성의 발전을 통해 부정할 수 없는 '웰메이드 하이틴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9월 3일 공개되는 본 시즌의 '파트2'는 물론이고, 벌써 제작이 확정된 다음 시즌마저도 기다려지는 이유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풋풋하면서도 오싹한 이야기로 열기를 식히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웬즈데이> 시즌2를 감상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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