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먹던 햄버거가 아니다…저소득층 떠난 맥도날드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를 튀기며 ‘일일 알바’를 자처했다. 트럼프의 서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유세전략이었다. 한국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국밥집을 찾아 가는 것처럼 미국에선 맥도날드가 서민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서민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저소득층 소비자의 매장 방문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3월)에도 약 10% 감소했다.
이는 맥도날드의 주 고객인 서민층의 호주머니가 얇아진 탓이 크다. 켐프친스키는 “물가 상승보다 실질 소득이 줄어든 탓에 저소득 가구는 아침 식사를 건너뛰거나 집에서 식사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최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2022년 말 7.5%에서 지난 6월 3.7%로 둔화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특히 아침 식사 시간대 방문객 수가 8.7% 감소해 맥도날드와 같은 햄버거 체인이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짚었다.
그러나 방문객 감소에는 맥도널드의 고급화 전략도 한 몫하고 있다. CNN은 “패스트푸드 세트 가격이 10달러를 넘는 경우가 잦아지며, ‘맥도날드도 비싸다’는 인식이 퍼졌다”고 지적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이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저소득층을 겨냥한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파트너들과 함께 메뉴 가격 재조정과 저가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행히 2분기 미국 내 맥도날드 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 매장의 매출은 3.8% 상승하면서 최근 2년 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2억5000만 달러(약 3조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주가도 이날 3% 상승했다.
CNN은 “맥도날드가 올해 초 인기 게임 기반 영화 ‘마인크래프트’와 연계한 해피밀 메뉴와 9년 만에 부활한 2.99달러(약 4100원)의 치킨 랩 메뉴 등을 선보이면서 마케팅 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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