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무기로 훈센·훈마넷 암살?" 논란의 첩보설, 그 허술한 민낯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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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유력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스>는 지난 5일 태국이 한국산 GPS 유도폭탄과 경공격기를 동원해 훈센 상원의장과 훈 마넷 총리를 암살하려 한다는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 현지사회는 물론 교민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와 실권자인 훈센 상원의장. (좌로부터) |
| ⓒ 크메르 타임스 관련기사 캡쳐 |
이 매체는 한국에서 생산된 T-6 TH 경공격기 이미지까지 게재했고, '외국 정보기관'을 출처로 밝히며 태국이 한국산 GPS 유도폭탄 200발과 AT-6 TH 경공격기 8대를 도입해 정밀 타격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군사·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곧바로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작전 시나리오 또한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AT-6 경공격기로 지도자 암살? 군사 전문가들 "턱없이 부족한 무기"
보도에 따르면, 태국이 F-16 같은 고속 전투기 대신 AT-6 경공격기를 선택한 이유가 "캄보디아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다수 군사 전문가들은 이 주장을 일축했다.
한 동남아 군사 전문가는 6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지도자 암살 같은 초고위험 임무에는 드론이나 특수작전 부대가 사용된다"며 "저속 경공격기인 AT-6는 마치 경비행기처럼 날아다니는 기체로, 속도도 느리고 방어 체계도 약해 이런 임무에 투입될 무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GPS 좌표 기반 타격'이라는 설정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질적 최고권력자인 훈센 상원의장과 훈 마넷 총리의 위치 정보는 결코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며, '좌표 확보 중'이라는 설명은 기사의 극적인 효과를 위한 장치에 가깝다는 것이다.
보도에서는 태국이 국경 분쟁 시 트랏 공군기지에서 경공격기를 출격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트랏은 캄보디아 국경과 가까워 오히려 방공체계에 더 취약한 위치에 있다. 실제 공습을 준비했다면 훨씬 은밀하고 장거리 운용이 가능한 전력이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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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훈센 상원의장과 훈 마넷 총리 암살에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된 미국산 AT-6 TH 울버린 경공격기의 모습 |
| ⓒ 크메르 타임스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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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일부 유튜버 영상 섬네일 |
| ⓒ 유튜브 관련 영상 이미지 캡처 |
지난 7월 24일 태국과 캄보디아 간 무력충돌이 발생한 직후부터 일부 국내 언론과 유튜브 채널들이 '한국산 무기'의 성능과 수출 실적을 앞다퉈 강조하며, 마치 전쟁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듯 다룬 보도 행태 역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관련기사: 전쟁의 참혹함보다 '한국산 무기 성능' 자랑이 우선? https://omn.kr/2erym).
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과 외교적 파장을 짚기보다 단순 성능 과시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거나, 조회수만을 의식한 자극적인 제목과 전문가를 내세운 왜곡된 내용은 현지 국민 정서를 자극해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같은 자극적인 보도 행태는 자칫 캄보디아 내 반한(反韓) 정서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일부 유튜버들이 단순한 조회수 경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전쟁의 참혹함보다는 자극적인 서사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6일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서는 "캄보디아 국내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한국산 유도탄 및 AT-6TH의 경공격기의 태국 판매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태국 양국 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모든 당사국들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하는 입장임을 밝힌 바 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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