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수억 내렸다면서 일부 단지선 신고가 ‘이상 현상’
일부 단지선 신고가 ‘이상 현상’
서울 집값 수억 내렸다면서, 왜?
이번 규제 발표 이후 주택 시장 양상이 역대 정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수도권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와중에도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는 점이다. 같은 지역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 대장주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규제 발표 당일인 6월 27일 39억7700만원(5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5월 같은 면적이 36억2700만원(4층)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3억5000만원 뛰었다. 이어 규제 여파가 한창이던 7월 11일에 41억7700만원(15층)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전용 84㎡는 7월 8일 25억원(7층)에 주인을 찾으며 지난 6월 17일과 동일한 최고가를 유지했다. 인근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에서는 지난 6월 28일 전용 43㎡가 14억원(8층)에, 7월 13일엔 전용 59㎡가 20억원(2층)에 각각 최고가로 거래됐다. 이외에도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1단지’ 전용 148㎡가 24억9000만원(13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바로 옆 상왕십리동 ‘텐즈힐2단지’ 전용 55㎡는 12억7000만원(4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2014~2015년 입주한 이들 단지는 재건축 호재가 있거나 신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우수해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는 단지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옥수동 ‘한남하이츠’에서는 지난 7월 10일 전용 87㎡가 27억원(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비단 마용성 지역이 아니어도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전용 59㎡가 13억100만원(23층),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전용 114㎡가 23억원(1층),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 84㎡가 21억3000만원(17층)에 잇따라 신고가 매매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6·27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고 진단한다. 실수요자 대다수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면서 입지와 상품성 뛰어난 신축, 개발 호재가 있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 발표 이후 투자 수요는 위축됐다”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군, 교통, 신축 아파트, 정비사업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단지는 거래 절벽 속에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 의견도 마찬가지다. 김 랩장은 “대책 발표 이후 단순히 주택 거래가 위축되는 것을 넘어 ‘어디를 구매할지’에 대한 수요자 고민이 더욱 치열해진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 상품성, 미래가치, 자금 현실성을 더욱 면밀히 평가해 ‘확신할 수 있는 한 채’에 몰리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가 불시에 시행되는 통에 첫 한 달간 혼선이 컸던 점도 가격 하락과 신고가 거래가 뒤섞인 이유로 꼽힌다. 갑작스러운 규제 발표와 시행에 주택 매도 시점을 놓친 일부 집주인은 급매물을 대거 쏟아낸 반면, 시간 여유가 있는 집주인은 오히려 매물을 거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또 주택 구매 계획이 틀어진 매수자 중 일부는 급하게 대체지로 눈을 돌렸지만, 동시에 현금 동원력 높은 누군가는 금액과 상관없이 인기 단지에 몰리면서 정반대 집값 양상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6·27 대책이 단기적으로나마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매경이코노미 설문에 참여한 16명 중 11명은 이번 대출 규제가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 주요 지역에서의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데에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0호 (2025.07.30~08.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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