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종교시민사회 "원폭 80년, 미국·일본이 사과-진실규명해야"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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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원폭 8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준비위원회’는 4~7일 사이 히로시마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와 모의시위 등 행동을 벌였다. |
| ⓒ 준비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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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원폭 8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준비위원회’는 4~7일 사이 히로시마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와 모의시위 등 행동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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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8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준비위'(대표 조원호, 아래 준비위)는 4일부터 7일 사이 히로시마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추모제와 행동에는 일본 종교·시민사회도 함께 했다.
준비위는 원폭으로 희생된 조선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지난 7월 16일 발족했다. 이들은 "단지 과거를 되새기는 자리를 넘어, 조선인 원폭 피해에 책임이 있는 일본과 미국정부에 대해 사과와 진상규명,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촉구하고 오늘날의 전쟁과 핵 위협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동아시아의 공존과 화해를 위한 연대의 걸음을 내딛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히로시마 마치즈쿠리 시민교류플라자에서는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가 열렸다. 조원호 통일의길 공동대표의 사회로, 김진호 히로시마조선인피폭자협의회 회장이 특별강연하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 오츠키 준코 목사가 인사말을 했다.
강우일 대주교(천주교), 김남수 전국대회민주동문회협의회 상임대표, 윤강헌 히로시마 한통련대표위원이 추도사를 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순으로 헌화·종교추모의식이 진행됐으며, 장순향 춤꾼이 진혼무를 추고, 이미일 목사가 추모곡을 불렀다.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함께 가자 이 길을'을 불렀다.
김진호 회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피폭 이후 조선인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그 전부터 이어져 온 차별과 학대가 원폭 피해 이후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14석을 확보한 신생 정당 '참정당'이 외국인 혐오와 '일본인 퍼스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쳤다"라며 "일본 정치의 극우화 흐름을 우려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진호 회장은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외국인 피폭자에 대한 지원을 거부해온 역사를 짚으며, 수십 년간의 투쟁 끝에 지원이 가능해졌음에도 북한 거주 피폭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떠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미국은 원폭 투하가 태평양 전쟁의 조기종식 등을 위해서라고 하나, 더 큰 이유는 전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 구축이다"라며 "미국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임을 회피하고 역사의 기억을 지우려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긴장 고조와 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에 대해 "제국의 확장을 위해 조선을 수탈하고 수많은 조선인을 징집, 징용, 일본군성노예로 내몰았고 급기야 원자폭탄의 희생자로 만들었다. 그런 일본이 지금은 원폭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선 "미국의 동북아시아 패권 동맹 질서에 종속되어 피해자 보호와 진상규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단 한발의 무기로 찰나의 시간에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전쟁범죄이다. 따라서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죄와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위해 나서는 것은 미일 양국의 역사적 의무이자 정상국가의 책무이다"라고 강조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의 사과와 진실 규명",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동원 및 희생자 구호 배제·차별에 대한 사죄와 진상규명", "한국 정부의 피해자 조사와 기록, 생존자 지원 및 명예회복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연대의 힘으로 바탕으로 역사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 다짐했다.
다음 날 준비위는 원폭 투하 시간인 '8월 6일 오전 8시 15분'에 맞춰 일본의 평화단체 회원들과 함께 히로시마 원폭돔 앞 피스 프롬나드에서 열린 추모의 모의시위(die-in)에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과 전쟁·핵 없는 세상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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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원폭 8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준비위원회’는 4~7일 사이 히로시마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와 모의시위 등 행동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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