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편백나무 숲속에 텐트 치고, 들숨 날숨

이완우 2025. 8.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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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성수산 휴양림 생태관광지 어린이 물놀이시설과 편백숲

[이완우 기자]

지난 5일 정오 무렵, 왕건과 이성계의 개국 설화가 전승되는 전북 임실 성수산 삼청동의 휴양림을 찾아갔다. 어린이들은 편백 숲 명상이나 상이암 설화, 이성계 기도터보다 재미있는 놀이 활동이 우선인듯 했다.

어린이들은 산림휴양관 본관 가까이 울창한 대나무 숲옆 해적선 형태의 물놀이 시설에서 싱글벙글했다. 올해 처음 개장한 어린이 물놀이 시설인데,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이 물놀이 시설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어린이들의 점심 시간및 충분한 휴식을 배려하기 위해 쉰다.

물놀이터의 주인공, 어린이들
 임실 성수산 왕의 숲, 해적선 형태의 어린이 물놀이 수경 시설
ⓒ 이완우
오후 개장 시간이 되자, 안전 요원 두 명이 활동을 시작했다. 해적선 형태의 놀이 시설에 물이 순환된다.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생동감이 넘친다. 이곳 놀이기구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곳으로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슬라이드)과 쏟아지거나 물결이 뿜어져 나오는 놀이기구이다.
어린이 물놀이터는 깊이 30cm로 얕아서 안전하고, 20명 어린이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다만 지난해 여름부터 운영한 수영장은 깊이 1.2m의 수심이어서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설은 미끄럼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유아와 아동은 반드시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샤워 및 탈의실은 가까운 숲속 야영장 관리실에 잘 마련되어있다.
 임실 성수산 왕의 숲, 어린이 수영장
ⓒ 이완우
해적선 형태의 물놀이 시설은 미끄럼틀에서 물이 흐르는 경사면을 타고 내려와 떨어진다. 얕은 물웅덩이 위에,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환경이었다. 얕은 물 바닥은 충격 흡수용 표면재로 잘 마감되었다. 부모들은 자녀의 물놀이를 재롱처럼 지켜본다. 그늘막이 설치된 대나무 숲 옆에 돗자리를 깔 수 있는 데크가 깨끗하게 마련되었다. 어린이들은 물놀이의 주인공이 되었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놀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생태 치유 관광지인 임실군 성수산은 어느 계절이나 휴식할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이다. 아이들을 위한 숲속 놀이터, 북 카페, 계곡 물놀이장, 잔디 광장 등 여러 힐링 프로그램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성수산 물놀이장 옆 계곡에서 세족(洗足)을 즐겼다. 얼마 만인가! 발바닥, 발등과 종아리에 닿은 계곡물의 냉기 어린 감촉. 물결이 여울지는 곳에서 들려오는 상쾌한 물소리. 더운 날씨에 시원한 계곡의 수면에는 물 안개가 피어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임실 성수산 왕의 숲, 물안개 피어오르는 계곡 ⓒ 이완우

계곡에서 세족을 한참 즐기고, 오솔길을 산책하였다. 휴양림 본관은 3층 건물로 객실이 12개 마련되어있다. 휴양림 본관 위쪽에 자리한 2층 건물인 별관에는 5개의 객실이 있다. 이곳 별관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옆에는 오래된 감나무가 서 있는데, 우람한 검은 둥치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산림 휴양관에서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곧바로 성수산 왕의 숲 국민 여가 캠핑장이다. 오토 캠핑장에 주차 및 텐트 설치가 가능한 데크 공간 13곳이 설치되어있다. 편백 숲과 잔디광장이 계곡 아래로 이어진다. 잔디 광장은 단체 관광객이 체육이나 레크레이션 활동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편백 숲에 동화처럼 오두막 쉼터가 몇 채 펼쳐져 있었다. 어린이 숲 놀이터가 편백 숲 아래에 마련되어 있다. 공중 놀이기구, 미끄럼틀 등 종합 놀이기구가 있다. 계곡 흐름 따라 맨발 걷기 시설, 황톳길과 데크로 조성된 트레킹 코스가 1km 연결된다.
 임실 성수산 왕의 숲, (위 왼쪽) 산림휴양관 본관, (위 오른쪽) 산림휴양관 별관, (아래 왼쪽) 오토 캠핑장, (아래 오른쪽) 잔디 광장
ⓒ 이완우
한가롭게 산책하며 어린이 물놀이 장소로 돌아왔다.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시간을 잊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물놀이터에 배의 앞면이 뚜렷하고 돛을 말아 올린 형상이 보인다. 배의 앞뒤 옆면에 개방된 미끄럼틀과 튜브 형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의 비탈면에 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린다.
바구니 형태의 물놀이 시설은 공중에 설치되어 물이 천천히 고이면,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어져 물이 쏟아진다. 그 아래를 지나가다가 예기치 않은 물벼락을 맞기도 한다. 어떤 어린이는 그 아래에서 기다리다가 일부러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즐거워한다. 버섯 모양의 폭포 형태 놀이기구도 있다. 버섯 갓 형상의 원형틀 아래로 물이 계속 쏟아진다. 폭포 안에 들어가면 물이 쏟아지지 않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잠시 머물러 있다가, 나오면서 들어가면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즐거워한다.
 임실 성수산 왕의 숲, 해적선 형태의 어린이 물놀이 수경 시설
ⓒ 이완우
물 스프레이 터널에선 분수처럼 옆으로 쏘아 대는 물줄기를 맞으며 물줄기가 가득한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어린이가 미끄럼틀 아래 물속 바닥에 떨어지듯 도달하면 그 충격을 바닥 표면재가 흡수한다. 소나기가 한 번 세차게 쏟아지고 금세 개었다. 아이들은 개의치 않고 비를 맞으며 즐겁게 논다.
겨울 카라반 추억 생각난 편백나무 숲
 임실 성수산 왕의 숲, (위 왼쪽) 편백 숲 캐빈하우스, (위 오른쪽) 숙소용 카랴반 , (아래 왼쪽) 숲속의 집 네모, (아래 오른쪽) 숲속의 집 세모
ⓒ 이완우
이곳 휴양림에는 편백나무 숲이 여러 곳 있다. 캐빈 하우스 한 채씩 3동, 편백나무 숲의 나무 사이로 자동차가 캐빈 하우스 앞에 정차해 있다. 편백나무 숲 놀이터 가까이 넓은 마당에 카라반 6대가 한 곳에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해 겨울 눈이 많이 내렸다. 이곳 카라반에서 하루 숙박했던 추억이 되새겨졌다.
숲이 울창한 계곡을 따라서 숲 속의 집이 산뜻하다. 네모로 된 숲속의 집이 2실, 세모로 된 집이 3실이다. 네모와 세모 모양을 한 숲속 집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널따란 나무 데크가 4개 숲속에 마련되었고, 이곳에 텐트를 칠 수 있다. 계곡 가까운 제법 높은 둔치에 잔자갈을 곱게 깐 곳이 6군데 마련되었다.
 임실 성수산 왕의 숲, 구룡담과 편백 숲
ⓒ 이완우
성수산 삼청동 계곡에서 흘러온 계곡물이 잠시 머무는 구룡담은 흰색과 연노랑색의 수련꽃이 수면을 한가롭게 장식하고 있었다. 성수산 상이암 앞의 구룡쟁주 중심인 여의주 바위에 아홉 마리 용이 모여들었다. 이곳 맑은 구룡담 계곡물에 목욕하고 아홉 마리 용이 차례로 승천했다고 한다.

성수산 왕의 숲 계곡에는 물소리, 바람의 냉기, 새소리와 편백나무 숲의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하다. 이곳의 감각으로 몸을 채울수록 마음은 가볍게 비워진다. 산림휴양관 별관 옆 오솔길로 잠시 오르면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펼쳐진다.

▲ 임실 성수산 왕의 숲, 계곡 바위의 이끼와 일엽초(오른쪽 아래, 잎 길이 12cm) ⓒ 이완우

편백나무 숲속의 명상 장소인 넓은 나무 데크 공간에 텐트를 쳤다.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들숨 날숨에 집중해 본다. 나무로 조각한 사슴 세 마리가 편백나무 그늘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너른 편백나무 숲에 명상 데크가 8개 마련되어 있다.

이곳 성수산 왕의 숲 휴양림은 청정 계곡이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바위 표면에 이끼가 무성하고, 고사리과의 양치식물인 일엽초가 한 무더기 피었다. 일엽초는 깨끗한 환경의 깊은 숲속의 오래된 나무 둥치나 바위 표면에 뿌리를 내린다.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일엽초는 환경지표 식물이다.

성수산 계곡은 풀벌레 소리, 매미의 한가한 노래, 계곡의 맑은 물결의 합창, 숲속 녹색 엽록소의 출렁이는 천지였다. 시원한 바람결이 편백나무 숲의 향기를 실어 날랐다. 노랑 원추리가 숲속 그늘에서 환하게 피어있었다.

어린이 물놀이터 옆에도 감나무가 무성하게 푸른 잎을 반짝이며 말없이 서 있었다. 휴양림이 들어서기 이전 옛날에 이곳은 '사근이'라는 산골 마을이었다. '사근이'는 상이암 절 가까운 마을이란 의미였다. 그늘막 지붕 위에 밤톨만 한 생감이 떨어져서 돗자리 옆으로 뒹군다. 감나무 풍경이 고향처럼 포근하다.

성수산 왕의 숲 생태관광지. 어른들에게는 편백나무 휴양림의 힐링,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시대를 설계했던 왕건과 이성계의 기상,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공원이다. 성수산 왕의 숲은 사계절 내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관광지이다. 어린이들의 인기 있는 해적선 형태 물놀이 시설은 올해 7월 중순에 개장해서, 이달 8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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