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현장 실습 뒤 독성간질환 생긴 아들... 산재 인정돼야"
[권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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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태츠칩팩코리아 사옥 앞에 걸린 플랜카드를 배경으로 선전전 참여자들이 함께 서있다. |
| ⓒ 반올림 |
스태츠칩팩코리아에서 근무했던 김선우씨(가명)는 2020년 현장실습생으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독성 간 질환으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하여 간이식을 받았으며 현재 요양 중에 있다. 2022년 수술 당시 전담의가 김씨의 간 상태에 대해 '형태가 완전히 녹아내려 조직검사도 불가능할 수준으로 손상'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올림 등 시민단체는 김선우씨가 근무했던 공정에서 사용한 유기용제 약품을 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선우씨는 업무 중 화학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세척 업무와 플럭스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해 반도체 칩을 접착하는 업무를 맡았다. 김씨 측은 회사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 없이 시판 일회용 마스크와 비닐장갑만을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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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태츠칩팩코리아 사옥 앞에서 선전전 참여자가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 ⓒ 반올림 |
김씨의 어머니는 "보이지 않지만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지금 근무하고 계신 여러분들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나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회사는 학생들에게 입사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며 선전전 앞을 지나가는 사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또한 한 참여자는 "김선우씨와 같은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만 비로소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처럼 어린 학생들이 화학약품에 아무런 방비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일하다 직업병을 얻고 죽는 반도체 산업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라며 현 반도체 업계의 실상을 비판했다.
정부 측에서 반도체 산업을 확대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정책들은 꾸준히 제시됐다. 선전전 때와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반도체특별법과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을 규탄하며 진행된 기자회견 또한 그런 취지에서 진행됐다(관련 기사: "피해자 어머니의 눈물..."대통령님, 안전대책도 없이 반도체고 설립이라니요").
2007년 삼성전자에서 근무 중 백혈병을 얻고 사망했던 고 황유미씨를 비롯하여, 반도체라는 첨단산업에서 산재 피해를 보고 투병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선우씨와 같이 특성화 고등학교, 반도체 고등학교를 통해 기업에 입사하는 10대, 20대 젊은 노동자들은 청소년이자 현장실습생이라는 지위의 특성상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게 시민단체 등이 지적하는 바다.
또한 학생들에게 그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와 교육청은 그 위험을 사전에 알리지 않으면서 그들이 입은 피해를 책임지지도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현장실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인권교육, 산업안전보건교육과 함께 실제 사업장들의 작업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올림 등은 '김선우씨가 현재 행정소송을 통해 산재 인정을 받는 데는 그가 일했던 2020~2021년 당시 비슷한 근무환경에서 일했던 동료 사원들, 그리고 또 다른 직업병 피해자의 증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김씨의 독성 간 질환 발병과 업무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스태츠칩팩코리아 측은 지난 2024년 11월 <한겨레> 보도에서 "김씨의 간 질환은 우리 회사의 업무환경과 인과관계가 없고, 이는 근로복지공단의 면밀한 역학조사 결과 명확히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의 업무 환경은 대한산업보건협회의 작업환경측정 결과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김씨가 근무했던 환경에서 간 질환을 유발하는 인자가 대부분 불검출됐고, 검출됐더라도 검출한계 미만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권세연은 반올림 자원활동가입니다. *제보: 건강한노동세상 010-9145-1917, 반올림 010-8799-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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