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에 ‘출금 이의신청서 서식’ 전달…특검, 이노공 개입 의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가 해제된 과정에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퇴직 후 민간인 신분이던 이 전 차관이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결정 등 이의 신청서’를 보내주는 등 도와준 정황이 포착된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특검팀은 지난 4일 범인도피 등 혐의로 이노공 전 법무부 장관의 휴대전화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해당 영장엔 지난해 3월 6일 이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국금지를 풀기 위한 ‘출국금지 결정 등 이의 신청서’ 양식을 구할 수 있는지 이 전 차관에 문의하고 해당 파일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혔다고 한다. 지난해 3월 7일 공수처가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당시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파악한 정황으로 특검으로 이첩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 측은 지난해 3월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되고 이틀 뒤 출국금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공수처를 찾아가 출국금지 해제 방법을 문의했다고 설명한다.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이의 신청하면 된다”는 공수처 답변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이 전 장관은 장관 시절 정부 회의에서 만나 알게 된 이노공 전 차관에게 이의 신청서 양식에 관해 물었고 메일로 이의신청서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별지 11호 서식 첨부된 공개파일이었다.
이 전 장관은 해당 양식대로 출국금지 이의신청을 했고 법무부 출국금지심의위 판단 등에 따라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지난해 3월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출국금지 해제를 위한 이 전 장관 측의 노력은 조직적 도피가 아니라는 방증이다”라는 게 이 전 장관 측의 주장이다. 이 전 차관 측도 중앙일보에 “퇴직 뒤 비법률가 지인의 문의에 답을 준 것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추후 이 전 차관을 불러 당시 이종섭 전 장관의 1차 인사검증을 맡았던 법무부가 출국금지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 내 장관실, 인사기획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불법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검팀은 지난 4일엔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압수수색했고 5일엔 법무부 장관실, 차관실, 전 인사정보관리단 사무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오는 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심석용·이아미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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