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3주 만에 해체 발표... 중소 기획사 걸그룹의 현주소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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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플키스 |
| ⓒ RBW |
이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그룹 위클리, 그리고 5월에는 에버글로우 등이 원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후 활동을 마감했다. 이들 모두 연예인 표준 계약서상에 명시된 최대 7년의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채 팀의 간판을 내렸다. 2024년에도 네이처, 체리블렛, 시그니처, 로켓펀치 등이 케이팝 무대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유명 그룹들이 해외 각종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등으로 출연하고 빌보드 차트에 입성하고, 대규모 공연장을 관객들로 가득 채우는 등 성공적인 활약상을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케이팝의 '허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 데뷔 4~5년 차 안팎 팀들에 고난의 시기가 찾아온 셈이다.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케이팝 시장의 명암이 이들 걸그룹의 해체를 통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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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플키스 |
| ⓒ RBW |
하지만 본격적인 활동 돌입 후 애매모호한 콘셉트와 방향성의 부재는 팀의 약진을 가로막는 방해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후 멤버 탈퇴 등이 있었고, 엠넷 <퀸덤 퍼즐>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출연도 결과적으로 팀의 반등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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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클리 |
| ⓒ IST엔터테인먼트 |
< 프로듀스48 >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에버글로우는 유튜브 조회수 1억뷰 이상('던던' 누적 3억뷰, '아디오스' 1억 7천만뷰)을 돌파한 뮤직비디오를 다수 보유할 만큼 해외 케이팝 팬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한 멤버 조합 및 방향성이 일부 국내 팬들의 유입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코로나 사태 이후 한번 발목이 잡힌 활동은 결국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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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글로우 |
|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걸그룹은 소위 '행사 시장'을 중심으로 대중성에 기반을 둔 활동을 진행하는 게 다반사였다. 씨스타, 걸스데이처럼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히트곡을 다소 확보하면서 이를 통해 팀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 기본처럼 인식됐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걸그룹들도 이젠 보이그룹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팬덤 확보가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또 차별화된 콘셉트를 마련할 만한 기획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강력한 자본력의 유무는 그룹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됐다. 이렇다 보니 하이브-SM-JYP-YG 등 소위 빅4 기획사와 무관한 신인 팀들의 시장 안착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 속에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방탄소년단 같은 성공 사례는 현시점에선 그저 케이팝의 역사 속 이야기 마냥 옛 추억이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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