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김민재 팔아버리고 싶어하는 구단 내부자가 있다" 방출설 자꾸 나는 이유 파헤쳐봤더니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를 팔 것이다'부터 '김민재를 팔고 싶지만 연봉이 비싸 무산된 것이다'까지.
바이에른뮌헨이 김민재 방출을 원한다는 독일 현지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상을 달고 뛰면서도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소실점을 이끈 센터백에 대한 대접치고는 못내 이상하다. 왜 이런 이상한 보도가 이어지는지, 기자 등 복수의 독일 현지 관계자에게 접촉해 바이에른 내부 상황을 물어봤다. 그러자 뜻밖에 구체적인 정황을 들을 수 있었다.
▲ 구단에 사공이 많다, 그 중 사공 1명만 김민재 방출을 추진한다
바이에른은 최근 수년간 이적시장에서 뾰족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올여름은 2선 강화를 위한 최우선 목표 플로리안 비르츠, 니코 윌리엄스, 제이미 바이노기튼스를 모두 놓치고 4순위였던 루이스 디아스 영입에 거액을 퍼부었다. 디아스의 기량은 훌륭하지만 나이와 이적료 면에서 현명한 이적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2선 자원 닉 볼테마데를 영입하려던 시도는 슈투트가르트가 고액 이적료를 요구하자 표류하는 중이다.
이적시장에서 추진력을 잃어버린 이유는 구단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라는 게 이미 알려져 있다. 영입 관련 고위 실무자가 얀크리스티안 드레젠 CEO, 막스 에베를 단장,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 3명이나 된다. 여기에 울리 회네스, 칼하인츠 루메니게 등 명예회장들이 고위이사회 소속으로서 직접 영향을 미친다. 사공이 너무 많은 배와 같다.
이번 본지 취재에 따르면, 그 사공 중 김민재를 내보내려 하는 인물은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에베를 단장이 그렇다. 에베를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으면서 일이 꼬여가는 인물이다. 그의 입지가 매우 불안해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면 경질될 거라는 보도가 조심스럽게 나오곤 했는데, 본지 취재에 응한 관계자도 '현지에 그런 소문이 퍼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베를 단장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어려운 임무를 받아들었다. 전력 강화와 동시에 인건비 지출을 줄인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이적료는 중요하지 않았고, 전임 단장들이 확 부풀려 놓은 총 연봉을 적당한 선으로 줄이는 게 더 먼저였다. 그래서 이적료는 손해보더라도 연봉이 저렴한 선택을 여러 번 했다. 고액연봉이 들 윌리엄스 영입은 머뭇거리고, 연봉요구가 비교 디아스는 이적료 손해를 볼 것이 유력함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영입한 점이 이 대목에서 설명된다. 디아스의 연봉은 김민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민재를 무조건 팔려고 했던 건, 고연봉 선수 중 그나마 판매가 가능할 듯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도 에베를 단장은 '주앙 팔리냐와 김민재를 무조건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팔리냐는 회의 직후 '임대 후 완전이적' 조건으로 토트넘홋스퍼에 보냈는데, 연봉을 덜기 위해 이적료 수입을 포기한 경우다.



▲ 계획 없는 이적시장, 복잡한 내부정치
지난 1년간 후보였던 팔리냐와 주전이었던 김민재를 똑같이 생각한다는 점에서 에베를 단장의 머릿속에는 오직 연봉절감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상한 판단이다. 에베를 단장이 지나치게 많은 압박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계획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에베를 단장은 구단의 여러 '사공' 중에서도 실세인 회네스 명예회장이 영입한 인물이므로 그의 '라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회네스 명예회장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루메니게 명예회장은 처음부터 에베를 단장과 거리를 뒀다. 현재 에베를 단장은 막후의 지지를 받지 못해 고립된 상태다.
에베를 단장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프로인트 디렉터와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주요 선수 영입작업을 단장이 진행하지 않았고, 드레젠 CEO가 직접 나서서 처리했다. 이제 고위이사회와 긴밀하게 움직이는 건 드레젠 CEO와 프로인트 디렉터 쪽이다. 에베를 단장은 당장 경질되지 않더라도 이미 입지가 축소되는 중이다.
▲ 김민재, '어쩔 수 없이' 시즌 초반에는 벤치일 수도
김민재가 잔류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새 시즌 입지는 어떨까. 독일 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가 영입됐지만, 김민재는 여전히 코칭 스태프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김민재는 반년 동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달고 뛰다가 4월 말부터 휴식을 취했고, 6월 클럽 월드컵 때 다시 소집됐다.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음에도 소집에 응해 김민재가 보여준 모습에 코칭 스태프는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장하면서 완전한 경기력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
단장의 방출 시도에도 불구하고 뱅상 콩파니 감독은 한결같이 김민재를 선호한다. 애초에 부상이 심해진 것도 김민재를 너무 좋아해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조차 선발 투입을 고집했기 때문이었다. 김민재의 경기 방식에서 위험한 빌드업을 줄이고 뻥 걷어내는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구단 내 지적은 있지만, 입지를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한 전문가는 '김민재가 잔류한다면 다시 주전으로 뛸 거라고 확신한다. 개막 직후 타가 선발로 뛸 수도 있지만 몇 경기 안에 김민재가 선발 출전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콩파니 감독의 전술에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듀오가 더 잘 맞지만, 새로 영입한 독일 대표 선수인만큼 타 역시 처음부터 후보로 취급하긴 힘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뮌헨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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