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 대표의 ‘협치 거부’… 李 정부 발목 잡는 ‘자기 정치’

2025. 8. 6. 0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노골적인 '협치 거부' 행보를 시작했다.

역대 여야 신임 대표가 해온 관례에 따라 5일 국회의장 및 각 정당 대표를 예방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쏙 빼놨다.

이런 기본적인 대화조차 거부한 정 대표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제1야당을 '사람도 아닌 집단'으로 매도했다.

정 대표의 행보에 가장 머쓱해진 사람은 아마 이재명 대통령일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병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노골적인 ‘협치 거부’ 행보를 시작했다. 역대 여야 신임 대표가 해온 관례에 따라 5일 국회의장 및 각 정당 대표를 예방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쏙 빼놨다. 조국혁신당 등 군소야당을 차례로 찾아가고 김민석 국무총리도 접견했지만, 축하 화환을 보낸 국민의힘에는 일정 조율을 위한 연락조차 없었다. 지도부 상견례 차원의 여야 교류는 극한 정쟁이 일상이던 지난 정권에서도 예외 없이 이뤄졌다. 비상계엄 이후에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런 기본적인 대화조차 거부한 정 대표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제1야당을 ‘사람도 아닌 집단’으로 매도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복원되길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면서, 무엇보다 매우 유치한 행태다.

정 대표의 행보에 가장 머쓱해진 사람은 아마 이재명 대통령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18일 만에 야당 지도부를 초청해 서둘러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내각 인선과 추가경정예산 등 현안에 대한 야당의 의견을 묻고 들었다. 정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이 대통령은 ‘사람도 아닌 상종 못할 세력’과 악수하고, 밥 먹고, 쓴소리도 여과 없이 청취하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셈이 된다. 이재명정부가 출범 후 꾸준히 지지율을 높여온 것은 ‘통합과 실용’의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선 득표율을 웃도는 국정 지지도는 새 정부의 방향에 진영을 넘어선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음을 뜻한다. 이를 정 대표가 망가뜨리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자기 정치’인 듯한데, 이재명정부는 물론이고 개인의 정치적 미래에도 도움이 될 리 없는 구태 정치의 방식이다.

누가 ‘찐명’인가를 다투다가, 누가 더 강경한가의 대결로 흐른 민주당 대표 경선은 이재명정부의 최대 리스크가 민주당일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낳았다. 정 대표의 행보는 그것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부디 기우로 끝나기를 바란다. 지금 여당이 해야 할 몫은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