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한파에 흔들린 ‘치킨 공화국’…패스트푸드 폐업 급증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8. 5. 17: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상반기 300곳 폐업
2017년 이후 패스트푸드점 첫 감소
교촌·BBQ 등 대형 브랜드만 살아남아
학동역 1번 출구 몰려있는 치킨집 (사진=매경DB)
코로나19 기간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던 패스트푸드 업계가 올해 들어 소비 위축과 과열 경쟁, 원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흔들리고 있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 수가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감소세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300곳 가까이 문을 닫았다.

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국내 패스트푸드점 수는 총 4만7632곳으로 지난해 말(4만7907곳)보다 275곳(0.6%) 줄었다. 반기 단위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감소가 확실시된다.

패스트푸드점 수는 그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5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들어선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주요 원인은 소비 지출 감소다. 실제로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1.4% 줄고 2분기에는 0.5% 반등했지만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상공인 매출도 감소 추세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17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2%, 전 분기 대비로는 12.9% 감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과열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브랜드 간 출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BHC, BBQ, 교촌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높은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교촌치킨은 올 1분기 말 기준 135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같은 기간 폐점한 점포는 단 3곳에 불과하다.

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패스트푸드점 창업자 절반 이상은 3년 안에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발표한 ‘2019~2023년 소상공인 업종 생존율’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 3년 생존율은 46.8%로 통신판매업(45.7%), 분식점(46.6%) 다음으로 낮았다. 이는 절반 이상이 창업 후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