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없애자...유럽서 신차 쏟아진다
미국이 오는 10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는 가운데, 유럽이 전기차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유럽 신차 판매는 총 684만4426대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지만, 이 중 전기차 판매량(119만3397대)만 떼어 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25% 늘었다. 상반기 기준 전기차 판매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완성차 업체들이 올 들어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낸 데다, 중국산 전기차들도 유럽으로 몰려든 영향으로 보인다.
보조금 없애는 ‘미국’, 보조금 부활하는 ‘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더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던 미국에서 10월부턴 전기차 구매시 세액공제(1대당 7500달러(약1000만원)) 혜택이 사라진다. 전기차 구매가 시들해질 가능성이 커진 것.

반면 유럽은 정반대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보조금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활기를 띄고 있다. 영국은 차량 가격이 3만7000파운드(약 6800만원) 이하인 신형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구매금액의 최대 10%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독일은 기업이 전기차를 구매하면 구입가의 75%를 세액공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탈리아 역시 오는 9월부터 최대 1만1000유로(약 1600만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도 유럽서 신차 출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EV3를 유럽에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4분기에는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는 새로운 소형 전기 SUV를 공개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보조금 중단이 글로벌 시장의 전략적 무게중심을 유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유럽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빠른 전기차 인프라 확대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하반기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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