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비단이 넘실넘실, 화엄사 백일홍이 만개했습니다
임세웅 2025. 8.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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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8월, 전라남도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 화엄사는 고요함 속에 피어난 붉은 꽃 물결로 장관을 이룹니다.
더위를 잊게 할 만큼 강렬하고 아름다운 화엄사의 여름, 그 속에서 만난 배롱나무꽃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무더위에 지쳐 잠시 쉼이 필요할 때, 구례 화엄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더욱 붉게 타오르는 배롱나무꽃의 강렬한 아름다움은 잠시 더위를 잊게 하고, 천년 고찰의 고요함은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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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병항쟁으로 순절한 스님들께 바치는 꽃처럼... 여름 정취가 물씬 흐르는 이곳 풍경
[임세웅 기자]
한여름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8월, 전라남도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 화엄사는 고요함 속에 피어난 붉은 꽃 물결로 장관을 이룹니다. '백일홍 나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가 그 주인공입니다. 더위를 잊게 할 만큼 강렬하고 아름다운 화엄사의 여름, 그 속에서 만난 배롱나무꽃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5일 오전, 이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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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 화엄사 금강문 앞 배롱나무 |
| ⓒ 임세웅 |
화엄사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 앞에 선명하게 피어난 배롱나무 꽃의 붉은 빛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의 꽃나무처럼, 그러나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찰의 고즈넉함과 어우러져 그 어떤 정원보다도 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금강문 앞 배롱나무 아래에는 최근 보물로 지정이 예고된 벽암국일도대선사비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정유재란 당시 구례 의병들과 합세해 일본군에 맞서 싸운 스님들의 승병 항쟁 이후 불탄 화엄사를 재건한 스님이 바로 벽암 각성 스님입니다. 1624년 남한산성 축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구례 화엄사뿐 아니라 하동 쌍계사, 합천 해인사, 보은 법주사 등을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금강문 앞 배롱나무 꽃은 마치 석주관에서 싸우다 순절한 화엄사 스님들에게 바치는 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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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롱나무꽃과 벽암국일도대선사비 |
| ⓒ 임세웅 |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 옆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중심 영역으로 들어서는 길목마다 어김없이 자리한 배롱나무는 그 자태를 뽐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매끄러운 연갈색 나무줄기와 그 위로 소복하게 피어난 붉은 꽃송이들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뜨거운 햇살을 받아 더욱 선명해지는 꽃잎은 낡은 단청과 어우러져 세월의 깊이를 더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나부끼는 모습은 붉은 비단이 춤을 추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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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엄사 천왕문 옆 배롱나무 |
| ⓒ 임세웅 |
천왕문은 2023년 보물로 지정된 소조 사천왕상이 모셔졌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의 국난극복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배롱나무는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불립니다. 한 번에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 오랫동안 붉은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이 백일 남짓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배롱나무는 예로부터 절개와 지조,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했습니다. 특히 사찰에서는 스님들의 오랜 수행 기간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피고 지는 배롱나무를 보며 수행에 정진했다고 합니다. 화엄사의 배롱나무 역시 그러한 의미를 담고, 천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깨달음의 길을 비춰주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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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 화엄사 배롱나무꽃 |
| ⓒ 임세웅 |
화엄사의 여름은 배롱나무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돌담을 타고 오르는 주황빛 능소화, 짙은 녹음 사이로 들려오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 그리고 맴맴 우는 매미 소리가 어우러져 여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 석양에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배롱나무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낮 더위를 피해 찾아온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밤,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배롱나무 꽃과 함께하는 시간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입니다. 무더위에 지쳐 잠시 쉼이 필요할 때, 구례 화엄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더욱 붉게 타오르는 배롱나무꽃의 강렬한 아름다움은 잠시 더위를 잊게 하고, 천년 고찰의 고요함은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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