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잭팟' 송성문, 히어로즈의 과감한 투자
[양형석 기자]
키움의 간판 타자 송성문이 FA가 되기 전에 '120억 잭팟'을 터트렸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의 간판 내야수 송성문과 계약 기간 6년에 전액이 보장된 총액 120억 원에 비FA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송성문은 "구단의 믿음에 감사 드린다. 큰 결정을 내려 준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히어로즈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팬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
| ▲ 송성문은 이번 비FA다년계약을 통해 오는 2031년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됐다. |
| ⓒ 키움히어로즈 |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후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현재 KBO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10개 구단 중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 바로 히어로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5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구단이기도 하다. 좋은 선수를 꾸준히 배출했다는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것도 사실이다.
히어로즈는 2014년 KBO리그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때리는 등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보냈다. 히어로즈는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약 5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았고 강정호는 2년 동안 36홈런120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고 은퇴할 때까지 히어로즈로 돌아오지 못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KBO리그를 평정했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역시 2015 시즌이 끝나고 이적료 1285만 달러, 계약 기간 4+1년 총액 1850만 달러에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박병호는 빅리그 진출 첫 해 62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이 .191에 불과했고 2017년에는 시즌 내내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2017년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히어로즈의 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템파베이 레이스)은 꾸준한 성장 끝에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김하성은 2021년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고 히어로즈는 샌디에이고로부터 최소 552만5000달러의 이적료를 챙겼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템파베이로 이적해 메이저리그에서 5년째 활약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히어로즈는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최소 1267만5000달러, 최대 1882만5000달러의 이적료를 받는다.히어로즈는 작년에도 김혜성을 LA다저스로 보내면서 최소 220만 달러, 최대 385만 달러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5명의 선수를 보내면서 히어로즈가 수령한 이적료의 합은 최소 2500만 달러가 훌쩍 넘는다.
팀의 간판 타자에게 120억 거액 선물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5라운드 전체39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송성문은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 1,2군을 전전하다가 2018년 78경기에서 타율 .313 7홈런45타점35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송성문은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103경기에 출전했던 2019년 타율 .227 3홈런34타점33득점으로 부진하며 주전 도약에 실패했고 시즌이 끝난 후 상무에 입대했다.
송성문은 전역 후 키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142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47 13홈런79타점67득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송성문은 키움이 최하위로 떨어졌던 2023년에도 104경기에서 타율 .263 5홈런60타점43득점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송성문은 상위권 팀이라면 주전을 보장하기 힘든 애매한 중견 선수에 머물렀다.
그렇게 어느덧 프로 10년 차가 된 송성문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작년 키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면서 142경기에서 타율 .340 179안타19홈런104타점88득점21도루로 김혜성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같은 포지션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없었다면 골든글러브도 노릴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리고 작년 시즌이 끝난 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송성문은 키움의 간판 선수가 됐다.
송성문은 4월까지 타율 .221로 크게 부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어느덧 시즌 성적을 타율 .297 120안타 16홈런57타점63득점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60까지 끌어올렸다. 송성문이 시즌을 치를수록 성적이 상승하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키움의 6번째 빅리그 진출 선수는 송성문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키움은 이를 일축하듯 송성문에게 6년 12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선물했다.
키움은 올 시즌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 56억7876만원이다. KBO리그 연봉 상한선 114억2638만원의 반도 채 되지 않은 금액이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의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은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키움은 그런 상황에서도 팀의 간판타자 송성문에게 120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줬다. 이제는 송성문이 '120억 타자'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으로 히어로즈를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해군호텔의 수상한 계약...웨딩업체 수익 65-70% 차지, 137억 벌었다
- 지소연의 다음 목표 "남성팀 이끄는 여성 지도자, 제가 해보겠습니다"
- '코스피 5000', 왜 족쇄가 됐나
- 윤석열 '살권수 프레임'과 유재수 사건
- 포스코, 대통령 질책과 장인화 회장 사과에도 또 사고... 총체적 안전 불감증
- [단독] 이재명 정부, '예타' 기준 손본다... "지역 균형발전 평가항목 신설"
- "윤석열·김건희, 우크라이나 불법 방문... 경찰 고발"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언론본색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정성호 법무부 장관, 서울구치소에 '윤석열 체포 협조' 지시
- "산사태 원인, 산림청 아닌 제3 조사기구 수행 방안 검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