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도로 표현한 뜨개방... 원도심에서 그려낸 작품들

최미향 2025. 8.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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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30일까지 서산 '번화로 문화 잇슈'에서 <도심의 기억전>

[최미향 기자]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안에 쌓인 기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도시의 결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전시가 충남 서산 원도심에서 열린다.

오는 8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산시 '번화로 문화잇슈'에서 10인의 작가들이 도시의 풍경 속 기억과 감정의 흔적, 시간의 결이 교차하는 시각예술 전시전 '도심의 기억'전을 개최한다.

이는 충남문화관광재단의 2025 시각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예술단체 그림산책이 기획·주관했다. 도시 속 감정과 마주한 10인(구혜진, 권동혁, 김윤, 김은주, 김종명, 송은주, 송해석, 유희, 윤복순, 조행섭)의 작가들이다.

단순히 도시의 외곽을 스케치하는 관찰자가 아닌, 도심 한복판에 살며 기억을 품은 '예술가이자 주민'인 작가 10인. 이들은 작업실을 서산 원도심에 두고,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그곳에서 직접 겪고 바라본 감정의 풍경을 예술로 풀어냈다. 전시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안에 쌓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도심의 기억>은 도시의 외곽에서 주제를 찾은 관찰자가 아니라, 그 안에 머물며 살아가는 예술가이자 주민들이 만든 전시입니다."

그림산책 대표이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은주 작가는 도심의 기억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도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기억의 파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잊고 지냈던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그런 마주침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도시와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관람객 여러분도 이 전시를 통해 도심 속 당신의 기억은 지금 어디쯤 머무르고 있는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한편, 전시 오픈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번화로 문화잇슈에서 열리며 작가들과의 조촐한 교류로 대신할 예정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작가별 작품 이야기
 구혜진 작가 '화려한 외출1'
ⓒ 구혜진
구혜진 작가는 유년의 갈망을 고래에 투영해 도시로 향한 '외출'을 이야기한다. 자유를 상징하는 고래는 현실의 제약을 벗어난 존재로, 자연과 도시 사이 긴장과 조화를 품었다.
 권동혁 작가 '뜨개방 관음도'
ⓒ 권동혁
권동혁 작가는 오래된 뜨개방을 무대로 삶의 관음도를 펼쳐낸다. 불교 탱화의 형식을 빌려, 일상의 중재자이자 공동체의 중심인 뜨개방 사장님을 부처로 묘사했다.
 김 윤 작가 '2025 도심의 기억'
ⓒ 김 윤
김윤 작가는 서산 원도심의 상점가를 3D 소프트웨어로 재구성하여 도시의 생로병사를 시각화했다. 도시의 쇠퇴를 넘어 새로운 활력을 꿈꾸며 작품에 그 염원을 담았다.
 김은주 작가 '기억-방황 2025'
ⓒ 김은주
김은주 작가는 '기억-방황'이란 작업으로 과거의 감정 잔재를 자연의 형상에 녹여냈다. 흐릿한 색과 붓질은 방황의 흔들림이자 도시 속 침묵의 감정이다.
 김종명 작가 'walk, got lost'
ⓒ 김종명
김종명 작가는 'walk, got lost'에서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풀들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했다. 잊힌 일상 속 삶의 본질을 묻는다.
 송은주 작가 'Mother-시간이 머문자리'
ⓒ 송은주
송은주 작가는 배추와 오토바이로 어머니와 자아의 흔들림을 형상화했다. '시간이 머문 자리' 속 포근한 기억을 통해 도시의 변화에 정서를 입힌다.
 송해석 작가 '잔파도(추억의 흔적) 2025'
ⓒ 송해석
송해석 작가는 '잔파도'란 작품에서 도심의 기억을 잔 속의 물결로 담아냈다. 잔잔하지만 불현듯 일렁이는 감정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유 희 작가 '도시의 결 2025'
ⓒ 유 희
유희 작가는 도시의 '색'과 '면'을 통해 물리적 공간 너머의 감정과 기억을 표현한다. 우연성과 간섭을 매개로 도심의 결을 드러낸다.
 윤복순 작가 '솔빛아래 능소화'
ⓒ 윤복순
윤복순 작가는 능소화를 통해 시간의 층위(層位)를 보여준다. 소외된 담장 너머에서 피어난 꽃은 도시의 기억을 조용히 환기시킨다.
 조행섭 작가 '하루해를 보내며'
ⓒ 조행섭
조행섭 작가는 옛 건물과 현대 건물의 공존을 그린다. 오래된 것들이 주는 정서와 사라짐 사이의 조화가 그의 주요 소재다.

전시를 기획한 그림산책은 2021년 창립 후 서산 지역에서 꾸준한 예술 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주민참여형 프로젝트와 도시재생 연계 예술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2021년 창립전 및 불우이웃돕기 특별전 ▲2022년 수채화로 만나는 그림산책 ▲2023년 바르계(契) 살자, 찾아가는 미술관, SS아트스페이스 개관전 ▲2024년 원도심 작가들, 그려봐요 나의 꿈 예쁜 마음 등 ▲2025년 8월, 이번 전시 <도심의 기억전>으로 이어지는 그림산책의 활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투데이와 충남도청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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