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통계야”...美 고용 쇼크 통계에 트럼프 한 일은?
공화당 내에서도 “철 좀 들어라”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정부가 임명한 매켄타퍼 노동통계국장은 카멀라 해리스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일자리 수치를 조작했던 인물이며,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이 자를 즉시 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노동통계국이 고용 수치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노동통계국은 7월 비(非)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0만~11만명)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시장 이목을 끈 것은 지난 5~6월 일자리 수치다. 노동통계국은 전체 표본의 약 70%를 기반으로 고용 잠정치를 산출하고, 한두 달 뒤 나머지 표본을 보완해 확정치(수정치)를 발표한다. 이날 노동통계국은 지난 5월과 6월 확정치를 한꺼번에 내놨는데,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종전 발표된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6월 증가폭은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두 달간 총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후 전문가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고용통계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 전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 (매켄타퍼 국장 해고는) 다른 통계의 독립성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켄타퍼 국장과 함께 인구조사국에서 근무했던 경제학자 마이클 스트레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정부 통계가 정확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았다는 믿음은 중요하다. 대통령이 통계를 정치화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입맛에 안 맞는 통계가 나왔다는 이유로 고위 공직자가 해고당하자 집권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은 “숫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를 했다면, (트럼프는) 철이 들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수입 물가와 소비자 물가를 자극해 미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와 성장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한편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진행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2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0.3%로 분석했다.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60%대였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선업 호황이라며...HD현대중공업 투자의견 ‘하향’, 왜? - 매일경제
- 추가 부동산 대책 어떤 게 나올까...1주택자 전세대출 규제 카드 ‘만지작’ [김경민의 부동산NOW]
- [단독] 한화오션, 방사청에 ‘장보고-Ⅱ 성능개량 사업’ 이의 신청 - 매일경제
- “이제 비과세·감면 없다”…정부 증세 기조 본격화? - 매일경제
- 외국인 7월 6조원 순매수…1위 삼성전자 2위는? - 매일경제
- 중복 상장 리스크 털어낸 HD현대인프라코어, 장중 9% 급등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
- 오프라인도 우리가 대세...강남 한복판에 350평 매장 연 무신사 - 매일경제
- [단독]주먹구구 관·도급 규정에...잠수함사업서 한화오션 탈락 - 매일경제
- 10억 로또 ‘잠실르엘’ 온다…규제 후 첫 강남 청약 성패는? - 매일경제
- “공짜 야근 그만”...포괄임금제 폐지법 추진 [국회 방청석]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