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한달새 13억 올라…서울 똘똘한 한채 '베블런 효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 14차 아파트 84㎡형은 지난달 4일 65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인 한 달 전보다 13억원 오른 액수다. 같은 달 10일 신현대 12차 108㎡형은 직전 최고가(2월)보다 17억2000만원 상승한 69억7000만원에 팔렸다. 비슷한 시기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116㎡형은 81억원에 매매되며 직전 거래(1월)보다 11억5000만원 뛰었다.
6·27 대출 규제 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선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7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4일 기준 600건으로 전월(1546건) 대비 61.2% 줄었다. 마포·성동구를 포함한 한강벨트 7개 지역 거래량은 같은 기간 84.2%(4375→690건) 감소했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10개 지역 7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 대비 반 토막 이상 날 것으로 보인다.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단 매물이 나오면 신고가에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6·27 규제 이후 서울에서 직전 최고가 대비 매맷값이 오른 신고가 거래는 3일 기준 513건이다. 송파구가 10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강남구(99건), 양천구(49건), 서초구(37건) 순이다. 신고가 매매 중 80.3%가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에 몰렸다. 또한 신고가 거래 중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누적 상승률(4.31%)을 ‘한 방’에 웃돈 매매는 238건에 달했다.
특히 신고가 거래 중 230건(44.8%)은 직전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억원 넘게 오른 경우도 19건이었다. 1억원 이상 오른 신고가 거래 중 87%가 강남 3구와 한강벨트였다. 강남이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송파구(56건), 서초구(27건) 순이었다.
서울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일종의 베블런 효과가 지속되는 이유는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계층의 매수세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규제에도 결국 오를 곳은 오른다는 믿음이 없으면 신고가에 매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급격한 집값 조정기가 오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수요가 희소성 높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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