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강점, 일본의 장점 드러난 '나혼렙'의 매력
[김성호 평론가]
미디어믹스는 현대 콘텐츠 산업의 모범적 선택지다. 콘텐츠 문화상품의 제 영역, 이를테면 영화와 소설,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오디오콘텐츠, 각종 캐릭터 상품에 이르기까지 대중과 만나는 접점을 최대한 늘리는 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다.
디즈니며 마블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안데르센 동화나 마블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여 오늘의 디즈니며 마블의 대단한 세계관이 생겨났다. 디즈니 만화가 애니가 되고, 다시 실사영화가 되며, 때로는 넷플릭스 드라마로까지 화한다. 다른 어느 회사보다 인형 등 관련 상품, 또 OST가 담긴 앨범까지 잘 만들어 파는 것이 디즈니고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미디어믹스 순환고리를 이미 구축했다.
디즈니와 마블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 또한 미디어믹스에 총력을 기울인다. 소설 원작이 TV드라마와 영화로, 다시 TV애니와 극장판 애니로, 또 음반이며 캐릭터 상품으로까지 만들어지는 경우를 숱하게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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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만 레벨업 스틸컷 |
| ⓒ 애니플러스 |
작품은 TV애니 2기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다른 차원과 이어지는 게이트가 열리고, 다른 차원에 사는 존재들이 넘어와 인간세계를 어지럽힌다는 게 작품의 주된 설정이다. 서로 다른 차원이 맞닿는 초유의 사태 때문일까. 인간 세계에선 기존엔 확인된 적 없던 '마력'이란 힘이 나타난다. 이 힘에 눈 뜬 소수의 사람들은 그를 활용해 다른 차원의 마수와도 맞설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마력이 모두 다른 가운데, 인류는 그를 A부터 E, 최고단계인 S까지 모두 6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요컨대 사람들은 6등급의 마력을 가진 이들과 마력이 없는 대다수 이들로 구분되게 되는 것이다.
이준 마력을 가진 이들은 헌터가 되어 수시로 열리는 게이트에 들어가 마수를 제압하고 인간세계를 지켜내는 역할을 맡는다. 게이트 안에서 발굴되는 마정석 등 특별한 물질들이 인간세계를 지탱하는 귀한 자원으로 평가되며 기존의 세계가 크게 재편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인간세계는 게이트와 마력이 중심이 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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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만 레벨업 스틸컷 |
| ⓒ 애니플러스 |
2기는 보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성진우가 저의 목표를 이루고 새로운 세계의 본격 진입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 불치병을 앓게 된 어머니 병원비를 감당하고 아직 어린 동생을 책임지며 가장 낮은 헌터로 고된 일을 하던 소년가장이 국가적 영웅으로 발돋움하는 신화적 이야기가 줄거리를 이루는 것이다. 얼핏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 폄훼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 있자면 <해리포터>부터 시작해 오늘 세계문학의 한 갈래를 형성했다 해도 좋을 하이틴판타지의 주된 특징을 이 작품 또한 그대로 나누어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출생의 비밀부터 타고난 재능, 기연, 역경과 노력, 성취와 극복까지의 뻔하지만 분명한 영웅담의 그것 말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한국이 강점이 있는 웹소설과 웹툰, 게임으로, 또 일본이 특장점을 가진 TV애니와 극장판 애니로 연달아 제작됐다. 이중 <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FROM THE SHADOW- >는 나카시게 슌스케가 감독을 맡아 책임진 일본 작품이다.
통상의 일본 애니처럼 작화부터 음성연기까지 일본에서 제작된 것과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성진우를 비롯해 대부분의 인물이 한국인이고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가 주요한 배경이며 일본과 일본인이 잠재적 악역쯤으로 곁들여 나온다는 점은 다분히 이색적이다. 이를 일본판으로, 또 한국어 더빙판으로 각각 보자면 서로가 색다른 감상을 자아내 무엇이 더 낫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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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만 레벨업 포스터 |
| ⓒ 애니플러스 |
덧붙이는 글 | 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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