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식앓이' 박해준, 신작서도 '중년의 매력' 통할까
[양형석 기자]
지난 3월 7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4주 동안 매주 4회씩 공개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2025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오애순(아이유/문소리 분)의 삶을 다룬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드라마였지만 무려 5억7700만 시간의 누적시청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넷플릭스 TOP10 집계 기준).
<폭싹 속았수다>는 5월과 7월에 열린 2번의 큰 시상식에서도 주요상을 휩쓸었다. 5월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방송부문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임상춘 작가), 남녀조연상(최대훈, 염혜란)을 수상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7월에 열린 청룡시리즈 어워즈에서도 대상과 여우주연상(아이유),여우조연상(염혜란), 인기스타상(박보검,아이유)까지 4개 부문을 가져가며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처럼 <폭싹 속았수다>의 주요 배우들이 여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차지하며 영광을 누린 사이에 정작 중년 관식 역으로 시청자들을 '관식앓이'하게 만들었던 주인공 박해준은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박해준은 4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 7월29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견우와 선녀>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의 새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다.
|
|
| ▲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 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움을 한 몸에 받았다. |
| ⓒ jtbc 화면 캡처 |
그러던 2012년, 박해준은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화차>에서 악랄한 사채업자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13년 장준환 감독의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화이(여진구 분)의 아빠 중 한 명인 범수 역을 맡았다. 그렇게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박해준은 2014년 드라마 <미생>에서 영업3팀에 충원된 천관웅 과장을 연기하며 라인과 동료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2015년 OCN의 < 실종느와르 M >과 <아름다운 나의 신부>를 통해 장르물로 연기 영역을 넓힌 박해준은 2016년 독립영화 <4등>에 출연했다. 수영을 좋아하지만 번번이 4등에 그치는 초등학교 수영선수를 가르치는 코치를 연기한 박해준은 감독에게 당했던 폭력을 제자에게 푸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4등>은 'N 포털사이트' 관람객 평점8.7점을 받으며 재미와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2016년 SBS 드라마 <원티드>에서 지능형 소시오패스를 연기한 박해준은 2017년 <미생>을 연출했던 김원석 감독의 신작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다. 박해준은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이선균 분)의 친구이자 정정희(오나라 분)의 옛 연인 겸덕 스님 역을 맡았다. 겸덕 스님은 출가한 몸이지만 속세에 찌든 동훈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을 때 만큼은 스님이 아닌 동훈의 절친 윤상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박해준이라는 배우를 세상에 널리 알린 첫 번째 대표작은 단연 2020년에 방송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였다.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 분)의 남편 이태오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기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부부의 세계>는 28.37%의 시청률로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
|
| ▲ 박해준은 tvN 새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염정아와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
| ⓒ tvN |
<미생>을 시작으로 <나의 아저씨>,<아스달 연대기>,<아라문의 검>(특별출연)까지 김원석 감독과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던 박해준은 올해도 김원석 감독이 연출한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했다.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보검과 함께 양관식 역을 맡아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아내와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주는 명연기를 선보이며 <부부의 세계> 이태오를 능가하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지난 4월에 개봉한 영화 <야당>으로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박해준은 차기작으로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를 선택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오 나의 귀신님>과 <엄마친구아들>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의 신작으로 인생 2막을 맞는 싱글맘과 딸이 오늘의 행복을 찾는 가족 힐링 로맨스다. 박해준은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아들과 사는 돌싱이자 유명 건축 설계사 류정석을 연기한다.
<첫, 사랑을 위하여>에는 박해준 외에도 염정아가 의대생 딸과 함께 사는 싱글맘이자 근성,능력에 의리까지 겸비한 공사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현장 소장 이지안 역을 맡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서 간호사 이채령을 연기했던 최윤지는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을 감행한 지안의 딸 이효리를 연기한다. 이 밖에 김선영과 양경원, 김미경, 강애심 등이 <첫, 사랑을 위하여>를 빛낼 예정이다.
<첫, 사랑을 위하여>의 주인공 염정아는 동 시간대의 ENA 월화드라마 <아이 쇼핑>과 본의 아니게 2주 동안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물론 촬영 시기가 겹치진 않았다). 따라서 <첫, 사랑을 위하여>는 <폭싹 속았수다>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던 박해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박해준이 가진 '중년의 매력'은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도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리거' 김영광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 고양이 키우면서 성격 변했다"
- "'폭동 취재' 다큐 감독 벌금형은 부당한 차별" 영화계 반발
- 24년 만에 만난 인생 캐릭터... '40대 임수정'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까닭
- '미달이 아빠' 박영규, '놀면 뭐하니'서 예능감 터졌다
- "'바다호랑이' 만들고 깨달았다, 사람들이 세월호 문제 왜 힘들어하는지"
- 흉기로 엄마 위협하는 금쪽이, 오은영이 언급한 '80%'의 비밀
- 일본 차세대 감독이 '벤치'도 주인공인 영화 만든 이유
- 이 영화가 폐막작?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신감을 느꼈다
- 이와이 슌지와는 다른 '엣 더 벤치', 이 천재 감독이 궁금해졌다
- '결혼' 팝니다, 어떤 남자 고르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