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한 시간’ 혈당도 따져봐야… 수명과 밀접한 연관[밀당365]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병 아니어도 식후 한 시간 혈당 높으면 사망 위험 높습니다.
2. 향후 연구 데이터 누적되면 활용 가능성 넓어질 전망입니다.
당부하 검사 한 시간 뒤 혈당, 사망 위험과 연관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595명의 건강 상태를 약 20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참여자들은 4년마다 경구 당부하 검사를 받았고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당부하 검사는 포도당 75g을 250~300mL 물에 녹여 마신 뒤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로, 두 시간 뒤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당부하 검사 한 시간 뒤 혈당을 측정해 사망 위험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당부하 검사 한 시간 뒤 혈당이 170 이상인 사람은 미만인 사람보다 심장질환, 암 등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았습니다. 20년 뒤 혈당 평균이 170 미만인 사람은 생존율이 80%인 반면 이상인 그룹은 50%에 불과했습니다. 나이, 비만, 흡연 등 사망 위험을 높이는 다른 변수를 조정한 뒤에도 결과가 유사했습니다.
다양한 대사적 원인
왜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인데도 사망 위험이 높았을까요? 식후 한 시간 혈당이 우리 몸의 초기 대응 능력을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 교수는 “몸에 포도당이 들어온 뒤 한 시간은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신속하게 분비해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시점인데 이때 혈당이 170 이상으로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은 인슐린 분비가 충분하지 않거나 간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는 “식후 한 시간 혈당과 두 시간 혈당이 서로 다른 대사 경로가 관여하는 별개의 반응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식후 한 시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은 간 해독 시스템 이상과 관련이 있는데 포도당 처리뿐 아니라 발암물질 해독에도 장애가 생겨 동맥경화나 암 발생 위험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후 한 시간 혈당의 급상승, 소위 말하는 ‘혈당 스파이크’ 자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윤재승 교수는 “혈당이 단시간에 급격히 오르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염증 반응이 유도돼 체내 혈관, 세포 등을 손상시켜 심혈관질환, 암 등의 위험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 증가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의미한 결과지만 별개의 지표로 봐야
식후 한 시간 혈당의 지표 활용 잠재력은 크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이 당장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유의미한 결과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과 별개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재승 교수는 “현행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활용되는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식후 두 시간 혈당이 여전히 진단 핵심 지표이며, 식후 한 시간 혈당은 공식 선별검사로 인정받기엔 아직 임상적 근거와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현 교수도 “이번 연구는 식후 한 시간 혈당이 당뇨병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도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당뇨병 진단 기준과는 별개로 의미 있는 임상 지표로 간주해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박 교수는 “만약 식후 한 시간 혈당이 반복적으로 170 이상으로 측정된다면 대사적 이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하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를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윤 교수는 “향후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식후 한 시간 혈당의 예측력과 진단적 가치가 입증된다면 임상 현장에서의 실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현재처럼 두 시간 동안 병원에 머무는 것 대신 한 시간으로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보건학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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