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7시, 지하철에서 3년간 남 모르게 해온 일
매월 첫 주 월요일 오전 7시. 라이프플러스팀 에디터가 힐링 가득한 글로 당신의 아침을 고속 충전합니다. <편집자말>
[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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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기 싫은 출근길, 힐링을 배달합니다. |
| ⓒ ai 제작 |
시민기자님들이 정성껏 보내오신 사는이야기 때문입니다. 기사는 다정하고, 아름답고 심지어 맛있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게 저에게는 '힐링'이었습니다. 그 이 이야기들을 모아모아, 매월 첫째주 월요일 아침, 에너지바 하나 '툭' 건네듯 배달해드리겠습니다.
이 에너지바 속에는 미각 뿐 아니라 시각, 청각 모두 달콤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과장 광고 아님). 미간 주름 대신 입꼬리 슬며시 웃으며 봐주세요.
청각
"잠시... 볼륨을 높이렴. 힐링의 시간 추천."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가장 피곤한 시간이라는 오후 2시 정각. 팀장으로부터 '힐링의 시간'이 날아왔습니다. 삼계탕으로도 모자란 이 극악한 날씨, 복달임으로 이 노래를 추천한다는 기사 한편과 함께. 함께 들어보실까요? 도입부부터 귀가 호강합니다.
♥ 관련 기사 : 공연 중에 "미쳤다" 말 나온 클래식, 복날에 추천합니다 https://omn.kr/2eosz
앙코르가 빠지면 섭섭하니, 이번에는 노래 대신 합천 가야산 계곡으로 순간이동해 보겠습니다. 영상 한 편 공유할게요. 직접 가서 촬영, 편집까지 하셨는데 첫 인서트에 무심히 뜬 무궁화꽃이 지나면, '기분전환'에 탁월하다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터져나옵니다.
♥ 관련 기사 : 최치원도 감탄한 계곡 소리, 직접 들려드립니다 https://omn.kr/2ep2m
| ▲ 홍류동 계곡 ⓒ 문운주 |
미각
하지 감자가 제철이랍니다. 제 부모님도 왕주먹만한 감자를 두 상자나 보내주셨는데요. 이거 언제 다 먹나 싶었지만 쪄 먹고, 카레 해 먹고, 닭볶음탕에 그득그득 넣어 먹으니 이미 한 상자가 동 났습니다. 제철답게 감자를 주제로 한 알토란 같은 사는이야기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편 골라봤습니다. 기사 보는 내내 고소한 감자전 맛이 입에 감돌았습니다. 이웃들과 나눠 먹을 양만큼 감자를 갈아내신다는 어머니. 상상만해도 팔이 저려와 마음이 시큰했습니다. 이름도 귀여운 붕생이, 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인데, 다들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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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붕생이 감자와 감자를 갈아 쪄낸 붕생이. 쫄깃한 맛이 일품. |
| ⓒ 전미경 |
'이거 번아웃인가?' 길을 잃고 그저 무력하게 버티는 하루들. 9년차 때 제게도 왔습니다. 그렇다고 또 멈춰 있긴 싫어서 억지로 일을 벌이고 괴로워 하길 반복했습니다. 그때 '치유'를 부제로 단 책과 영상을 닥치는 대로 봤습니다. 그 중 <지친 하루의 깨달음>(안셀름 그륀, 2020년 출간) 한 구절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피로감이 들 때 필요한 건) 눈에 띌 정도로 진지한 호흡 연습이나 요가 연습이 아니라, 자리에 앉아 피로감을 느끼며 적당히 호흡하는 것이다."
적당한 호흡. 사실 그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그런데 2년 뒤, 이 기사를 읽는데 머리 속에 파워냉방이 켜지듯 알게 되었습니다. 60대 시민기자님이 취업을 기다리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 쓰신 글이었습니다.
♥ 관련 기사 : '쎄했던' 첫 면접, 하마터면 월급 날릴 뻔 https://omn.kr/2ehzz
캐서린 메이는 책에서 윈터링에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첫 번째 기술은 다름 아닌 '겨울'을 인정하는 것이다. 슬프면 슬프다고, 헤매면 헤맨다고.
기사 속에서 인용하신 '윈터링'이라는 말을 주목하다 보면, 으슬으슬 추운 감촉이 몸을 감싸고 돕니다. '윈터링'은 인생에 꼭 한번은 찾아오는 '겨울'을 말한다고 하네요. 내가 '휴한기'를 지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속에서 적당히 호흡하는 것. 전 그렇게 해석해 봤습니다.
시각
마지막은 사진 두 장입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진부한 시절, AI도 담지 못할 인간미 그 자체인 동네 어르신들의 '길 설명'과 시원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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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 보이는 경북 영주 단촌리 느티나무 |
| ⓒ 배은설 |
♥ 관련 기사 : 이 정도면 신이 물감통을 떨어뜨린 게 분명하다 https://omn.kr/2en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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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헤라(Najera)에서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Santo Domingo de Calzada) 가는 길 |
| ⓒ 김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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