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 1포기 5000원”…폭염에 중국산 김치 수입 급증
제조사 ‘긴장’…생산 차질·원가 부담 우려↑
중국 수입 급증…외식업계·소비자 모두 이동
정부 ‘비축 배추’ 투입 예고…8월 시세 안정 기대

극심한 폭염 속에 농작물 가격이 고공 상승하고 있다.
배추·상추·깻잎 등 잎채소 가격이 연일 치솟자 김치 재료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산 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산 김치가 다시 식탁을 점령하는 분위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15년 7월 24일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2812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같은 날 기준으로는 5436원까지 올랐다. 10년 전 두 포기를 살 수 있었던 가격에 이제는 한 포기밖에 살 수 없게 됐다.
물론 10년 전과 현재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는 자연스럽게 오르고, 인건비와 경영비 등 비용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여기에 해마다 심화하는 폭염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배추는 호냉성 작물로, 여름철 무더위에 특히 더 취약하다.
채소 가격이 오른 건 무더위와 장마에 따른 작황 부진 때문이 크다.
상추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0도지만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했다. 이번 폭염으로 농산품 주요 산지의 피해가 커지며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출하량은 최근 고온과 가뭄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됐고, 병해가 일부 발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까 걱정하고 있다. 당장 피해는 없지만 배추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일부 지역에선 배추가 녹아내리는 등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장할 때 쓰이는 부재료 가격도 대폭 오르면 일정 기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다만 김치 제조업체들은 김치 가격 인상을 단정 짓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김치 제조 기업은 통상 수개월 치 물량을 미리 비축하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또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김치 가격을 인상한 바 있기도 하다.

국산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사이 또 다시 중국산 김치가 한국인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국내산 수요가 줄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외식업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수입산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국산 김치가 음식점 밥상을 점령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가 국산보다 3배 이상 저렴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부분의 서울 시내 음식점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김치 완제품을 도매상으로부터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입액은 9379만 달러(약 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324만 달러)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입 기록도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치 수출은 부진하다. 올해 6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8324만 달러(약 11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381만 달러)보다 0.7% 감소했다. 김치 무역수지 적자도 커지고 있다. 올해 김치 무역수지 적자는 상반기 기준 1054만 달러(약 150억원)로 전년 동기(54만 달러) 대비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배추 수급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가용 물량으로 배추 3만5500톤을 확보해 이상기후 여파로 여름철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비축 배추 등을 시장에 하루 100~250톤씩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 방출량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25~50%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비축 배추가 풀리면 8월 시세는 소폭 조정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예상 시세는 10㎏ 상품 한 망 당 1만5000∼1만8000원이다.
관건은 비축물량 품질과 향후 날씨다. 비축 봄배추 저장물량 품질이 받쳐준다면 시세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배추 시장은 전반적인 공급 물량의 감소와 품질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향후 배추 가격은 여름 배추의 재배 면적이 줄고, 업계 전반의 저장 배추 물량도 감소함에 따라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당사는 배추 수급은 산지에서 공급되는 물량과 자체적으로 비축한 봄배추 물량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이상기후 및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올해 배추 비축 물량을 전년 대비 약 15% 확대했다. 앞으로 비축 전략을 더욱 고도화해 효율적인 수급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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