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들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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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 내려앉은 1일 오후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 대강당.
세상의 변두리에 선 이들과 함께했던 예수의 이야기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수용자들의 마음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하는 듯했다.
김무엘 소망교도소 총무과장은 "영화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수용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품고, 출소 후에도 받은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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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 관람… “하나님 살아계셔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겠다” 다짐

어스름이 내려앉은 1일 오후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 대강당. 파란 수용복을 입은 수용자 300여명이 차례로 입장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영화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대강당은 어느새 영화관으로 바뀌었다.
중풍병자부터 죄인, 귀신 들린 자 등 이른바 ‘낮은 자’의 눈높이로 예수님을 마주하는 영화 속 장면은 관객을 깊이 끌어당겼다. 모두를 사랑으로 품는다는 메시지 때문이었을까. 옷 소매로 눈시울을 닦는 이들도 있었다. 세상의 변두리에 선 이들과 함께했던 예수의 이야기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수용자들의 마음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하는 듯했다.
수용자 A씨는 영화 속 세족식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아가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는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며 “예수님은 가장 나약한 사람들 앞에 나타나 눈먼 자를 고치시고, 돌에 맞을 뻔한 여인도 정죄하지 않으셨다. 가장 낮은 곳에 오신 분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만나고 공동체 안에서 가장 낮은 자를 경험하고 있다. 이곳에서 서로 도와주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며 “받은 사랑을 출소 후에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을 복음으로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소망교도소가 개봉 중인 영화를 수용자들을 위해 특별 상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한국교회가 함께 설립한 아시아 최초 민영교도소로, 재소자와 교도관이 영적으로 교제하며 재범률을 낮추는 수형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상영회에는 영화의 연출자 장성호 감독도 함께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직접 인사했다. 장 감독은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제작 여건이 쉽지 않았다”며 “10년이 걸려서야 완성된 영화가 전 세계 46개국에서 개봉됐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90개국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이 영화에 성경의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비신자나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만들었다”며 “제가 만난 예수님을 여러분도 영화 속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용자 B씨는 “초신자인 제게 누군가가 성경을 풀어 설명해주는 듯했다”면서 “아이와 아버지가 대화하듯 복음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 인상 깊었고, 애니메이션이라 성경이 더 가깝고 생생하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어떻게 사하셨는지 되새기게 됐다”며 “영화 속 장면을 통해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올랐다. 앞으로 어떤 시련이 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무엘 소망교도소 총무과장은 “영화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수용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품고, 출소 후에도 받은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주=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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